류지현호 타선, 화끈한 공격 '합격'…불안한 수비는 '글쎄'[WBC]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03일, 오후 05:12

수비 훈련하는 야구대표팀 김주원.News1 DB © 뉴스1 김성진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강점은 역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선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매서운 타격을 펼치던 야수들은 최종 모의고사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다만 이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2026 WBC 공식 평가전에서 8-5로 승리했다.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짠 타선은 홈런 3개 포함 안타 10개를 몰아쳐 오릭스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특히 2회에는 타자일순하며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 사사구 4개를 묶어 무려 6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적시타, 김주원의 내야 땅볼, 김도영의 3점 홈런이 이어지며 단숨에 5-0을 만들어 흐름을 가져왔다.

5회와 9회에는 각각 셰이 위트컴과 안현민이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 올려 오릭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야구대표팀 투수 조병현.News1 DB © 뉴스1 장수영 기자

다만 기분 좋게 웃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송승기-고우석-김영규-조병현-유영찬으로 이어진 불펜은 사사구 9개로 흔들렸고, 수비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마운드의 경우, 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체코와 WBC 1라운드 C조 1차전을 대비해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6명뿐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만 내세우고, 또 상황에 맞춰 공격적으로 투수를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준비된 투수가 부족해 일본 독립야구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 고바야시 다쓰토, 이시이 고기까지 기용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피치컴 문제, 애매한 스트라이크·볼 판정 등으로 투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만한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어설픈 수비는 대표팀에 고민을 남겼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종종 실책이 나오며 불안감을 남겼는데, 최종 모의고사에서도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3회에만 내야 실책 2개를 기록했다.

데인 더닝이 선두 타자 후쿠나가 쇼를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깊은 타구를 허용했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김주원이 1루로 악송구하면서 무사 2루가 됐다. 내야안타로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욕심을 낸 게 상황을 악화했다.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혜성. News1 DB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어 무네 유마를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김혜성이 조급하게 처리하려다 포구 실책을 범했다.

더닝이 무사 1, 3루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쳐 실점을 막았지만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7회도 수비 문제로 큰 위기를 초래했다.

조병현이 볼넷 두 개를 내줘 맞이한 1사 1, 2루에서 야마나카 료마를 1루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안타성 타구를 1루수 노시환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다만 1루 베어스를 커버한 조병현이 노시환의 강한 송구를 잡지 못하면서 만루가 됐다.

조병현이 후속 타자를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수비는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큰 경기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가 흐름을 확 바꿀 수 있다. 투수를 잘 관리해야 하고, 접전이 벌어지는 WBC에서는 실책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점 내주면 2점을 따는 공격 야구로는 WBC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마운드가 견고하고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의 승산이 훨씬 더 높다. '결전지' 도쿄돔으로 향하는 대표팀이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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