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상암, 조은정 기자]대한민국 대표팀이 무려 15년 만에 패배 없이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와 맞붙어 4-0으로 대승했다.대표팀 이재성이 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10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03/202603031747778948_69a6a684e50e7.jpg)
[OSEN=고성환 기자] '유럽 9년 차' 이재성(34, 마인츠)이 여전히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마음가짐과 K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재성은 3일 오후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느덧 만 33세가 된 그는 앞으로의 미래와 3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럽대항전 등 여러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인츠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이재성이다. 그는 2021년 홀슈타인 킬을 떠나 마인츠에 합류한 뒤 꾸준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엔 마인츠의 돌풍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을 일궈내기도 했다.
최근엔 마인츠와 2년 재계약까지 맺은 이재성. 그는 "컨디션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 지난주는 좀 안 좋았다. 관리가 힘들었다. 다행히 오늘부터 날씨가 좋아졌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기분 좋게 주말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대표팀 은퇴 시기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재성은 여전히 훌륭한 실력으로 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1992년으로 커리어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언제 태극마크를 반납해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이재성은 태극마크의 무게는 스스로 내려놓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국가대표를 꿈꾸면서 시작했고, 내가 아니라 국가가 선택해 주면서 시작된 꿈이다. 그 자리를 내려놓는 것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3월 소집 명단에도 내가 없다면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가가 불러주는 한 계속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 다음은 이재성과 일문일답.
- 마인츠와 재계약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시즌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준비하면서 구단과 대화가 늦어졌다. 그러다 보니 우리 팀 리그 상황이 안 좋아지고, 꼬이게 됐다. 그래서 늦어진 것뿐이지 마인츠와 계속하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유럽 무대에서 내 경쟁력을 확인하고, 월드컵을 잘 준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팀에서도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유럽에서 계속 기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감사함이 크다. 여기서 하루하루 훈련하고 경기하는 게 내 꿈이자 동기이기 때문에 고민은 없었다.
- 친정팀 전북 현대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이번이 유럽에서 마지막 시간이 될까.
아무래도 (재계약이) 길어지다 보니까 전북에서도 내 소식이 궁금했던 거 같다. 감사하게도 단장님이 와주셔서 얘기도 나눴다. 언제 전북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긍정적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전북에 대한 애정과 확신을 더욱 갖고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유럽에서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게 몸소 느껴진다.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다. 하루하루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국가대표팀에 대한 미래는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는지.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대해 많이 생각할 시간이 온 거 같다. 나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 항상 생각이 변하는 게 사실이다. 내 입으로 스스로 내려놓는 게 맞는 것인지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원래 명예의 자리이다보니까 선택받지 못하며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 일단 내 결론은 국가대표를 꿈꾸면서 시작했고, 내가 아니라 국가가 선택해 주면서 시작된 꿈이다. 그 자리를 내려놓는 것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3월 소집 명단에도 내가 없다면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남은 시간도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할 거 같다.
- UECL 16강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체코의 시그마 올로모우츠와 만났다.
우선 16강에 진출해 기쁘다. 계속해서 유럽대항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게 설렌다. 아무래도 잉글랜드 클럽 팀을 상대해 본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도 있다. 그래도 8강, 4강 계속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내 바람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
- 유럽대항전 무대를 누비는 소감은.
유럽대항전의 묘미는 각 나라마다 문화, 특징, 경기장 분위기가 참 다르더라. 그런 걸 많이 느끼게 됐다. 독일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 가서 경기를 치러 보니 확실히 다르다. 팀들도 각자의 강점을 갖고 있다. 큰 공부가 됐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도 많이 느끼게 되는 시즌이다. 한층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 최근 독일을 방문한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과 코치분들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됐다. 이렇게 오셔서 선수들을 만나고, 격려해 주는 게 동기부여가 된다.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3월 A매치뿐만 아니라 6월 월드컵 베이스 캠프와 고지대 적응 훈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금 잘 준비하고 계신 게 보여서 안심 됐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더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 마인츠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바뀐 점도 많을 거 같은데.
처음 왔을 때랑 사실 큰 변화는 없다. 처음엔 마인츠에 와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감사히도 잘 적응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뛰고 있다. 변함없이 마인츠의 스타일대로 뛰는 게 내 역할이다. 무엇보다 구단이 나를 어울리는 선수라고 평가해 주는 게 감사한 일이다. 아직 내가 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람도 기쁨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마인츠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다. 유럽 5대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그걸 누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 유럽 진출 이후 아기자기한 스타일에서 더 터프한 스타일로 변화했다.
경기장에서 뛰고 싶기 때문에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 출전하기 위해선 아기자기한 플레이로는 쉽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가 변해야 했다. 팀이 원하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게 됐다. 지금도 그런 모습으로 뛰고 있다. 상황과 팀에 맞게 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 축구가 지겹지 않고, 계속 배워나갈 수 있는 권리다. 지금도 계속 배우는 게 목표다.
- 유럽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
팀에 어떤 모습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채워나갔다. 그 덕분에 10년이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거 같다. 원동력은 그 모습을 회피하지 않고, 배움을 받아들이는 자세인 거 같다. 배우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 변화하려고 한 게 원동력이 됐다.
- 마지막 월드컵인 만큼 각오도 남다를 거 같다.
마지막이고, 3번째 월드컵이라고 해서 남다른 건 없다. 항상 같은 마음이었다. 월드컵은 어릴 적부터 꿈꾸던 무대였다. 소중한 하루하루가 될 거 같다.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할 거다. 출전하게 된다면 즐거운 시간이 되면 좋겠다. 당연히 성적을 내야겠지만, 부담감에 괴로운 시간이 아니라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는 자리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입장에서 지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지금도 훈련일지나 일기를 쓰는지?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회다.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기대하고 계실 거다. 모든 선수들이 편안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우리 대표팀에도 매주 월드컵 같은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뛰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크게 긴장하진 않을 거다. 모두 즐길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매주 이곳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몰입해서 준비하겠다.
훈련 일지를 따로 쓰진 않는다. 다이어리로 내 생활은 기록하고 있다. 그런 걸 잘 쌓아놓으면 다음 세대를 위해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분데스리가에 일본 선수들이 많다. 한국 선수들보다 일본 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비교를 하긴 어렵다. 두 나라의 재정적 부분 등으로 인해 진출 경로가 다르다. 나도 참 어렵게 독일 무대에 왔다. 부러운 건 사실이다. 같이 뛰다 보면 한국 선수들과 뛰는 게 더 기쁘고 기대되는데 일본 선수들이 더 많다. 후배 선수들도 소중한 경험을 하고 한국을 빛냈으면 한다. 일본 선수들 실력을 보면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분발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도 계속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진출이 끊기지 않았으면 한다.
-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지도자가 거의 없다. 은퇴 후 지도자 생각도 있는지.
한국 지도자분들이 외국에서 활동하면 참 좋을 거다. 좋은 도전이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곳에서 많이 느끼고 있다. 좋은 가르침을 받는 게 좋은 선수 성장으로 이어진다. 다만 내가 뭘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모르겠다. 월드컵 이후에 제2의 삶을 생각해 볼 거 같다. 나도 나중에 이곳에서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 과정을 밟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긴 하다.
- 이번 월드컵 조편성과 지난 대회들 조편성을 비교해 본다면.
이전 월드컵 같은 조 팀들과 지금 팀들을 비교를 한다는 게 어렵다. 크게 의미를 가질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모든 팀이 서로가 서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잘 보여주느냐에 따라 1위도 할 수 있고, 안 되면 4위도 할 수 있을 거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 고지대 적응도 중요한 관건으로 보인다.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선수들끼리 나눈 이야기는 없다. 선수들은 각자 팀에서 하루하루 뛰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다. 각자 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먼저다. 고지대 적응은 대표팀에서 잘 준비해 주실 거라 믿는다. 미리 걱정하고 있는 선수는 많이 없는 거 같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마인츠, 대한축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