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37, 수원 삼성)가 건강한 모습으로 이정효(51) 감독의 부름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이정효 감독의 데뷔전부터 승리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2026시즌 첫 발을 뗐다. 이랜드 상대로 1승 5패, 김도균 감독을 상대로 5승 1무 13패에 그치던 '천적 관계'도 이겨내는 승리였다.
수원이 이랜드를 상대로 홈에서 2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대로 이정효 감독은 김도균 감독을 상대로 통산 4전 4승을 기록하면서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가게 됐다.
홍정호도 선발 출전해 수원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랫동안 몸 담았던 전북을 떠난 뒤 이정효 감독의 연락을 받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K리그1 베스트 일레븐다운 안정감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홍정호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이적해서 첫 경기라 잘하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줘서 역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우리의 반도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첫 경기라 긴장도 많이 했고, 원하는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 승리는 기쁘지만, 너무 들뜨지 말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K리그2 무대는 처음 경험한 홍정호다. 그는 "쉽지 않다. 알고는 있었지만, 첫 경기 상대가 이랜드기도 했다. 이랜드가 빅버드에서 계속 승리했다고 들었다. 우리 수원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그 모습이 나오진 않아서 아쉽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쉽지 않은 리그가 될 거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내가 경기장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홍정호는 수원 팬들의 응원에 대해선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겨야 팬들이 더 즐겁게 오신다. 홈에서만큼은 꼭 이기려 노력할 거고, 달라진 수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면 계속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우리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한 발짝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다 관중 기록을 쓴 수원 팬들에게 인사도 남겼다. 홍정호는 "어디서든 수원을 응원하시는 팬분들에게 올해는 더 자랑스러운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올해는 꼭 승격과 또 우승 트로피를 얻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오늘처럼 많은 관중이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은 홍정호다. 그는 "난 정말 잘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날 수원으로 불러주셨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다. 동계 훈련 때부터 내 몸 상태에 대해 많이 배려해주셨다. 사실 많이 불안했다. 연습 경기를 90분도 뛰어본 적이 없었다"라며 "그래도 나름 잘 준비했고, 개막전부터 90분을 뛸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계속 좋은 모습으로 수비에서만큼은 감독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홍정호 감독이 경험한 '전술가 이정효'는 어떨까. 그는 "다 다르다. 매일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문자로 피드백을 주신다. 이렇게 열정적인 감독님은 없다. 선수들이 그만큼 더 잘해야 하고, 공부하고 보답해야 한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주시려고 한다. 너무 와닿고, 잘 왔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 감독님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옆에서 잘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홍정호는 수원 선수들의 태도가 좋아졌다는 이정효 감독의 말에도 동의했다. 그는 "긍정적으로 달라졌다. 동계 훈련부터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몰라서 안 하는 부분이 있었다. 나도 옆에서 보고 얘기해 주니까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나도 중간에서 많이 얘기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정효 감독은 '건강한 홍정호'를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 홍정호는 만났고, 그가 건강할 일만 남은 상황. 홍정호는 "너무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만나서 불안했다. 그래서 잘 관리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나도 몸 관리도 잘하고, 안 아프려고 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시즌 끝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감독님께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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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