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구아이링(23)이 다시 한번 중국을 대표한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했다.
중국 '동치우디'는 3일(한국시간)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구아이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정을 되돌아보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국을 대표한다는 건 스포츠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구아이링은 중국의 스키 영웅이다. 샌프란시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미국에서 성장했지만, 2019년 만 15세의 나이로 돌연 중국 귀화를 선언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구아이링은 더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동계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선수 생활만 중국에서 하고 미국에서 거주했다. 중국 국기를 달고 경기에 출전한 후, 스탠퍼드 대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간 것. 이 때문에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다.

구아이링은 국적을 바꾼 뒤 중국에서 최고의 스타 선수로 빠르게 발돋움했고, 다양한 광고 계약을 따냈다. 대회 상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직후에만 광고와 성적 보상비 등을 모두 합해 12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자연스레 구아이링이 돈 때문에 미국을 배신한 '배신자'라는 지적이 나왔다.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자라고 미국 교육 시스템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미국을 대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그가 개인적 이익만 우선시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는 중국 내 여론도 차가웠다. 구아이링이 올림픽 주기마다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다는 조롱이 힘을 얻었다. 과거 그가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이고,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다"고 인터뷰한 내용과 미국에서 더 오래 시간을 보내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돈만 벌어간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2025년에 베이징시 체육국으로부터 2025년에만 총 660만 달러(약 98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매체가 입수한 예산안에 따르면 그는 지난 3년간 체육국으로부터 총 1400만 달러(약 207억 원)를 지원받았다. 중국에 충성심을 더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판과 별개로 구아이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성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중국에 안긴 데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3개의 메달을 목에 건 것.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구아이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문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중국 국가대표 스키 선수로 활동한다는 건 스포츠라는 보편적인 문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프리 스키라는 스포츠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이 스포츠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구아이링은 "지금 22살이 된 난 12살의 구아이링에게 '이제 스키 파크에는 스키를 타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어린 소녀들로 가득 차 있을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다. 15살의 내게는 '그 이후로 중국과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소녀들이 스키를 시작했을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다"라며 중국 국가대표를 택한 이유를 다시 한번 정당화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이 나이에, 내 관심사와 열정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최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 금메달 3개와 메달 6개를 따낸 지금, 한때 꿈만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보내주신 모든 응원에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이탈리아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꿈만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구아이링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