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의 이적은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가운데 선수단 게약서에 강등 시 연봉이 절반 가까이 깎이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래틱'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들은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될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에 따라 임금이 삭감된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6위에 올라 있으며, 강등권과는 승점 4점 차로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은 강등권이 정말 코앞까지 다가왔다. 리그 28경기에서 7승 8무 13패를 거두며 승점 29를 기록 중이다. 순위는 16위. 17위 노팅엄(승점 27)과 격차는 2점, 18위 웨스트햄(승점 25)과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19위 번리(승점 19)와 20위 울버햄튼 원더러스(승점 13)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는 상황.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한텐 남의 일처럼 보였지만, 10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노팅엄·웨스트햄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

만약 토트넘이 2부로 추락한다면 1977년 이후 약 50년 만의 굴욕이다. 충격적인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토트넘이 강등까지 대비해 선수단과 계약에 연봉 삭감 조항을 넣어놨다는 것.
디 애슬래틱은 "만약 토트넘이 정말 2부리그로 떨어진다면 경기장 안팎으로 큰 파장이 일겠지만, 선수단 보수와 관련해서는 비용을 제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토트넘 1군 선수단 대부분은 강등 시 의무적으로 급여가 삭감되는 계약을 맺고 있다. 대다수 선수들은 약 50%가량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라고 폭로했다.

이는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마련해둔 안전 장치였다. 보통 토트넘 정도 되는 빅클럽에선 굳이 강등에 대비한 조항까진 넣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짠돌이'로 유명한 레비 회장답게 잊지 않았던 것.
심지어 손흥민과 해리 케인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이는 레비가 9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체결된 모든 기존 계약에 포함됐다.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레비 시대 이후에 합류한 선수들은 해당 조항이 없을 수도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레비가 떠난 뒤 1군 선수 두 명을 영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코너 갤러거, 산투스에서 소우자를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타이밍은 너무나 절묘하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10년간 헌신한 토트넘과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토트넘에선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았다면 토트넘의 순위가 지금처럼 낮진 않았을지 몰라도 그에게 부진의 화살이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강등이라도 당한다면 커리어 말년에 연봉까지 대폭 깎인 채 2부에서 뛰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한펴 토트넘이 정말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추락한다면 '대탈출'이 예상된다. 이미 마음이 뜬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비롯해 미키 반 더 벤, 페드로 포로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까지 절반으로 축소되는 와중에 토트넘에 잔류할 이유는 거의 남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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