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미야자키(일본), 이후광 기자] 대구고를 졸업한 20세 신예는 어쩌다 일본 독립리그 팀에서 뛰게 됐을까.
지난 3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 제2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일본 독립리그 미야자키 선샤인즈의 연습경기.
경기에 앞서 양 팀이 제출한 엔트리에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미야자키 선샤인즈에 속한 한국인 투수 김신욱(20)이었다. 한국도 아닌 일본 독립리그 구단에 한국인 선수, 그것도 19세 신예가 뛰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 김신욱은 누구이며, 왜 한국을 떠나 일본 독립리그까지 왔을까.
김신욱은 이제 갓 대구고를 졸업한 20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5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43(7⅓이닝 5자책)을 남기는 데 그쳤고, 김민준(SSG 랜더스), 여현승(한화 이글스) 등 대구고 동기생들과 함께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미지명 아픔을 겪었다. 김신욱은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새 둥지를 찾다가 일본 독립리그와 연결되며 지난달 1일 선샤인즈의 외국인투수로 입단했다.
김신욱은 0-3으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롤모델 박치국이 속해 있는 두산을 낯선 타지에서 적으로 만난 순간이었다. 김신욱은 선두타자 홍성호 상대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긴장이 됐는지 홍성호를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에 이어 강승호마저 풀카운트에서 볼넷 출루시켰다. 이어 김대한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 이유찬 상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2실점했다.
계속된 1사 3루 위기는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함께 한 신인 김주오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잡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이어 김기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는 26개였고, 최고 구속 138km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등을 곁들였다.
경기 해설을 맡은 두산 유격수 레전드 김재호는 “임창용의 폼이 보인다. 팔이 길다보니 커브의 무브먼트와 각이 좋다”라며 “아직 창창한 나이라서 일본야구를 많이 접하다보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본다”라고 김신욱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함께 마이크를 잡은 강성철 캐스터는 “선샤인즈 감독이 김신욱을 2년 정도 잘 성장시켜서 KBO리그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라는 이야기를 했다”라는 정보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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