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보러 갈 일 없다, 아예 단절하려면…" 커쇼 충격 발언, 가까이 있는데 왜 거리두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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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04일, 오전 05:30

[사진] 미국 야구대표팀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금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LA 다저스에서 18년 원클럽맨으로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37)가 다시 공을 잡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부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진짜 ‘라스트 댄스’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불사를 준비가 됐다. 

마크 데로사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파파고파크에서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커쇼가 모처럼 취재진과 마주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커쇼는 “지난해 했던 것보다 더 좋은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팀에 속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자 즐거움이었다.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다시 시즌 전체를 소화할 체력이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결정으로 마음이 평온해졌다”며 은퇴를 번복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와 함께 정상의 자리에서 은퇴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제안이 기다리고 있었다. 은퇴한 그에게 WBC 미국 대표팀 오퍼가 들어온 것이다. 처음에는 코치 자리인 줄 알았는데 선수였다. 3년 전 보험 문제로 WBC 출전이 불발돼 아쉬워했던 커쇼의 가슴이 다시 뛰었다. 무소속 신분으로 WBC 대표팀 참가를 결정했다.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 시즌에 대한 어떤 동기 부여가 없는 상태에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팔 상태가 꽤 괜찮다. 건강하다.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 준비돼 있을 것이다”는 것이 커쇼의 말이다. 

커쇼를 깜짝 발탁한 데로사 감독은 “WBC 대회 방식상 선발투수가 무너져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비상시 유리창을 깨고 사용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커쇼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선수들도 그와 함께하며 배우고 싶어 했다. 비상 상황이 오면 그가 나가서 재정비해줄 수 있다”며 커쇼를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긴급 투입 불펜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는 지난 1일 애리조나주로 넘어와 대표팀 합류를 준비했다. 대표팀이 캠프를 차린 스코츠데일과 다저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인 글렌데일은 차로 30분가량 거리에 있어 가깝다. 다저스 캠프에도 한 번쯤 방문할 수 있지만 커쇼는 옛 동료들과 영상 통화를 하는 것으로 갈음하고 있다. 올봄에는 다저스 캠프를 방문할 마음이 없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가 싫어서가 아니다. 그는 “캠프 방문을 생각해보긴 했다. 그립다. 동료들이 그립지만 은퇴 첫 해이고, 적어도 올해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그렇다. 언젠가, 분명히 LA로 갈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아예 단절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저스 동료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커쇼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그리워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여기는 당신의 집이다. 언제든지 오라”고 했지만 커쇼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은퇴한 지 얼마 안 됐고, 완전한 휴식을 위해선 정신적인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이 시즌 후 프런트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한 것도 야구에서 완전히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NBC에서 해설을 맡기로 했지만 현장에서 뛰는 전업은 아니고, 스튜디오 중계팀으로 제한적인 역할을 맡는다. 

내달 28일 우승 반지 수여식을 위해 다저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인 커쇼이지만 그 이후에는 다저스와 잠시 거리를 두려고 한다.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된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농구, 야구 코치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아빠 생활이다. 우버 서비스나 다름없다. 할 일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미국 야구대표팀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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