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우충원 기자] 자칫 대형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장면이었다. 승리를 이끈 직후 공개된 영상 속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지만, 왼쪽 발목에 감긴 얼음팩과 불편한 걸음은 경기 중 충격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줬다.
미국 매체 올레 USA는 2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발목 상태를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왼쪽 발목에 아이스팩을 단단히 고정한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미세하게 절뚝였고 얼굴에는 통증이 스쳤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모자에 사인을 건네고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며 팬들에게 응답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속한 LAFC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다이너모 FC와의 2026 MLS 2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2연승과 함께 서부 콘퍼런스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11분 마크 델가도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37분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추가골 과정에서도 공격의 출발점이 되며 2도움을 기록했다. MLS 규정에 따라 세컨더리 어시스트까지 공식 기록에 포함됐다.
그러나 경기 전개는 결코 매끄럽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안토니오 카를로스가 뒤에서 손흥민의 아킬레스건 부근을 강하게 밟았다. 공과 관계없는 위험한 접촉이었다. 주심은 즉각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은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통증을 호소했으나,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31분에도 유사한 장면이 나왔다.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을 아구스틴 보자트가 잡아 넘어뜨렸고, 또 한 장의 퇴장이 선언됐다. 이날 기록된 두 골과 두 번의 퇴장은 모두 손흥민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상대 수비는 그를 제어하지 못했고, 무리한 선택의 대가로 수적 열세를 감수해야 했다.
카를로스의 퇴장을 두고 현지 일각에서는 과한 판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기 후 공개된 손흥민의 발목 상태와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설명은 상황의 위험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감독은 태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고 밝히며, 자칫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일 동안 4경기를 소화하는 일정 속에서 발목 충격까지 더해진 만큼 충분한 회복과 관리가 필요하다. 시즌 초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LAFC로서는 손흥민의 컨디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리의 미소 뒤에 남은 얼음팩은 그날 경기의 또 다른 단면이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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