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중국 배드민턴이 전영 오픈 첫 날부터 충격적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스위치(30)가 1라운드부터 탈락하고 말았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26 전영 오픈 남자 단식에서 대회 1번 시드이자 중국의 간판 스타 스위치가 1회전에서 충격 탈락했다. 이로써 83주째 지켜오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라고 보도했다.
스위치는 3일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 오픈(슈퍼 1000) 1회전에서 라크샤 센(인도·세계 12위)과 1시간 18분 혈투를 벌인 끝에 게임 스코어 1-2(21-23 21-19 17-21)로 무릎 꿇었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물론 센도 32강전 상대로는 강한 편이었지만, 스위치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스위치는 최근 센과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달랐다. 스위치는 1게임부터 12-18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17-20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어떻게든 듀스로 끌고 갔지만, 결국 21-23으로 패하고 말았다.
두 번째 게임도 접전이었다. 스위치는 21-19로 간신히 센을 따돌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3게임에서 계속해서 끌려다녔고, 경기 막판 범실로 무너졌다. 지난해 대회 챔피언이 첫 경기부터 탈락한 것.
시나 스포츠는 "스위치의 1라운드 탈락은 드문 일이다. 그의 마지막 조기 탈락 사례는 2023년 태국 오픈 1라운드(인도의 키란 조지에게 패배)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오래 나서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스위치는 이번 패배로 다음주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현재 그는 태국의 쿤라부트 비티산과 경쟁 중이다. 만약 쿤라붓이 이번 전영오픈에서 스위치보다 3라운드 이상 더 올라간다면 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된다"라고 짚었다.

부상 여파를 완전히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스위치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타이틀 방어를 노렸다. 하지만 그는 결승전을 치르던 도중 허리에 문제가 생겨 기권했다.
이후 휴식을 취하던 스위치는 127년의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을 통해 다시 코트 위로 돌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것. 그러나 1회전부터 탈락하면서 중국 배드민턴에 충격을 안기게 됐다.
경기 후 스위치는 부상과 경기 감각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서 경기 감각이 낯설었다. 실수가 많았고, 조금씩 조정하고 있었지만 상대의 기회 포착 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라며 "이번 전영오픈은 예년보다 바람이 강하고 셔틀콕 속도도 느려서 긴 랠리를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스위치의 탈락으로 전영오픈 우승 구도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 2위 쿤라부트와 유럽 최강 안데르스 안톤센(덴마크·세계 3위), 인도네시아의 조나단 크리스티(세계 4위), 크리스토 포포프(프랑스·세계 5위)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스위치는 "이번 대회는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전영 오픈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그는 세계 34위 네슬리한 아린(튀르키예)을 게임 스코어 2-0(21-8, 21-6)으로 완파하며 고작 2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제 무대 33연승을 질주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여정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만약 그가 정상에 오른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단식 3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도 쓰게 된다.
안세영은 2023년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왕즈이(중국)를 제압하며 정상을 탈환했다. 이제 그는 16강에서 세계 19위 린샹티(대만)와 8강 진출을 걸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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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나 스포츠,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