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도 그냥 갔는데!” 김민재, 휠체어 팬 안아주며 보여준 ‘월클의 품격’… '억까 전문' 빌트도 항복 선언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5일, 오전 12:52

[OSEN=이인환 기자] "이게 바로 진짜 월드클래스의 품격이다". 독일 언론의 가혹한 평점 세례에 침묵하던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 김민재가 보여준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라며 훈련장 근처에서 포착된 김민재의 훈훈한 미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건은 화요일, 바이에른 뮌헨의 심장부인 제베너 슈트라세 훈련장에서 터졌다. 비공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각자의 호화로운 개인 차량을 몰고 퇴근길에 오르던 시간. 현장에는 니더작센주에서 무려 720km를 달려온 열혈 팬 대니(48)가 남편 악셀과 함께 우상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차가운 인도에 앉아있던 대니에게 현실은 냉정했다. 평소 '친절한 신사'로 통하던 해리 케인조차 이날은 갈 길이 바쁜 듯 서둘러 현장을 떠났고, 마이클 올리세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16만 유로(약 2억 3천만 원)가 넘는 고성능 아우디 스포츠카를 타고 전속력으로 그녀를 지나쳐 갔다.

그때 대니의 눈앞에 기적이 일어났다. 최근 몇 달간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주눅이 들 법도 했던 김민재의 차량이 멈춰 선 것이다. 김민재는 창문만 살짝 내리고 사인만 해주는 흔한 방식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직접 아우디에서 내려 대니에게 다가갔다.

925마력의 슈퍼카를 타고 팬을 외면한 채 떠난 스타들과 달리, 김민재는 주행 중이던 차를 멈추고 직접 내려 휠체어에 앉은 팬을 품에 안았다. 최근 경기력 비판에 열을 올리던 현지 매체 '빌트'조차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김민재의 '인성 폭발' 현장을 포착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75경기 출전의 베테랑 수비수는 휠체어에 앉은 대니를 발견하자마자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어 그녀가 가져온 미니 축구공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남기고, 파트너 악셀이 최고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충분히 포즈를 취해주었다.

'빌트'는 "다른 스타들이 무심하게 지나칠 때, 김민재는 가장 낮은 자세로 팬을 맞이했다"며 "먼 길을 달려온 팬에게 인생 최고의 경험을 선물한 그는 바이에른의 진정한 보석"이라고 극찬했다.

최근 독일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의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평점 5~6점을 난사하며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장 안에서의 비판은 묵묵히 견뎌내면서도, 경기장 밖에서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팬들을 챙기고 있었다.

작은 행동이었지만 대니와 악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준 김민재. 실력에 대한 논쟁은 있을지언정, 그의 인성에 대해서는 독일 현지에서도 "더 이상 깔 게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925마력의 엔진 소리보다 김민재의 따뜻한 작별 인사가 더 크게 울려 퍼진 뮌헨의 오후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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