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한국 대표팀의 숙적이 된 대만 대표팀도 8강 진출을 위해 첫 경기부터 사활을 걸었다. ‘대만의 문동주’가 WBC 첫 경기를 장식한다.
대만 쩡하오추 감독은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는 5일 호주와의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대만의 문동주’ 쉬뤄시를 예고했다.
2024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대만 대표팀이다. 2023년 자국에서 열린 WBC 본선 라운드에서는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그러나 5개팀이 모두 2승2패로 동률을 이룬 역대급 지옥의 조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최하위로 탈락했고 WBC 예선까지 치러서 다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쩡하오추 감독은 “쉬뤄시가 우리 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잘 갖춰진 투수이기 때문”이라며 호주전 선발로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지금까지 대회를 봐도 쉬뤄시는 첫 경기에 자주 던졌는데, 그럴 때마다 언제나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줬다. 그런 점도 기대하고 있다. 내일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도 한국처럼 WBC 첫 경기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 대회를 제외하면 한 번도 2라운드에 진출한 적이 없는데, 이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1차전에서 패했다. 쉬뤄시를 투입하는 이유다.
쉬뤄시는 2000년생으로 우완 투수로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로 신인 때부터 소속팀의 세심한 케어를 받았다. 문동주(한화)와 비슷한 루트를 밟아서 ‘대만의 문동주’로 불리기도 한다.
2019년 열린 대만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당시 재창단한 신생팀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지명을 받은 쉬뤄시는 이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 토미존 수술을 2년 사이에 받으면서 프로 입단 이후 데뷔가 늦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04/202603042156772134_69a82da3502c0.jpg)
그러나 부상을 떨쳐낸 이후에는 대만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이따금씩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마운드에서는 확실했다. 2023년 타이완시리즈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와 웨이취안의 재창단 후 첫 우승을 진두지휘하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19경기 114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2.05, 120탈삼진, 14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해외 FA 자격을 선언했고 일본 프로팀과 미국 LA 다저스가 영입전에 참전했다. 쉬뤄시의 선택은 일본이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추정 15억엔이라는 거액의 대우를 받고 일본프로야구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 158km를 기록했다. 현재 대만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것을 재확인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04/202603042156772134_69a82da397fd2.jpg)
쉬뤄시는 4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던져서 첫 경기를 어떻게든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불펜 피칭에서 직구를 중심으로 변화구도 섞어가며 공의 느낌을 확인했다. 직구는 문제 없다. 다만 컨트롤은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큰 문제는 없으니 내일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쉬뤄시라는 선택지가 사라졌다. 과연 한국전 선발 투수로 누가 나설 지가 관건이다. 대만 입장에서는 호주전 승리와 함께 한국전도 반드시 잡아야 8강 진출이 보인다. 쉬뤄시 다음으로 가장 좋은 투수를 내보낼 것이 자명하다.
2024년 대만프로야구 MVP이자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 중인 구린루이양, 혹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에 나선 좌완 린위민 중 한 명이 선발 투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구린루이양도 쉬뤄시 못지 않은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투수다. 린위민은 까다로운 좌완 투수로 이미 여러차례 국제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을 괴롭힌 바 있다. 새로운 한국 킬러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도 대만전 선발 투수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은 과연 어떤 투수를 한국전에 내세우게 될까. 한국과 대만은 오는 8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