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행군 후 대전-춘천-상암…홍명보의 메시지 "우리가 보고 있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05일, 오전 11:15

영국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선수들을 만난 홍명보 감독과 코칭 스태프(KFA 제공)

2024년 7월 초 어수선한 상황에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첫 행보는 유럽으로 날아가 주축 멤버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7월15일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 당시 토트넘 소속이던 캡틴 손흥민을 면담했다. 이어 독일로 이동해 수비진의 핵 김민재,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을 체크했고 황인범, 설영우 등 다양한 선수들을 현지에서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취임 기자회견(7월29일)보다 먼저였다.

"지난 1년 동안 선수들을 많이 만났고, 내 이야기를 전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성격과 성품의 소유자인지부터 파악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며 느낀 게 많다. 이제 그것을 토대로 팀을 잘 만들어 가야한다."

취임 1년 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2025년 여름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혈기왕성하고 자신감 넘쳤으나 아직 내공이 부족했던 '2014년 홍명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홍 감독은 계속해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원팀'을 다져나갔다.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도 다르지 않다.

홍명보 감독은 설 명절 기간이 포함된 지난 2월을 아주 바쁘게 보냈다. 그는 대표팀 김동진 코치, 김진규 코치와 함께 유럽으로 날아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가급적 경기 스케줄을 챙겨 직관했고 여의치 않으면 별도로 만나 면담이라도 했다.

옌스 카스트로프(왼쪽)와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대표팀 코칭스태프. (KFA 제공)

먼저 런던으로 간 홍 감독은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코번트리)의 소속팀 경기를 차례로 관전했다. 이후 영국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선수들(엄지성, 배준호, 양민혁, 백승호, 전진우, 황희찬)과 모두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영국 일정을 마친 홍 감독은 독일로 이동해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이재성,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는 옌스 카스트로프와 면담했다. 더불어 분데스리가2(2부)의 권혁규(카를스루어) 경기도 관전했다.

홍 감독은 인근 네덜란드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면담하고 다시 독일 뮌헨으로 이동해 김민재(바이에른뮌헨)를 만났다. 코칭스태프는 마지막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해외파만 신경 쓴 게 아니다.

홍 감독은 귀국 다음날인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전하나시티즌과 안양의 K리그 경기를 보았고 3일과 4일에는 춘천(강원FC-마치다)과 서울(FC서울-비셀 고베)에서 ACLE 경기를 직관했다.

홍명보 감독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휴식일 없이 계속 옮겨 다녔다. 가능한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싶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경기를 못 본 선수들은 별도로 만나 이야기라도 나눴다"고 전한 뒤 "동선이 여의치 않은 곳은 대표팀의 포르투갈 코치가 갔다. 유럽에서 뛰는 자원들은 대부분 점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입장에서는 대표팀 사령탑이 자신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 큰 힘이 된다. 홍 감독이 휴식기 때마다 해외파 선수들을 챙기는 이유"라면서 "특히 잘 뛰고 있는 선수들보다 현재 폼이 떨어져 있거나 부상을 당한 이들을 더 챙긴다. 대회가 점점 다가오기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양민혁의 경기를 관전하러 갔다가 코번트리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홍명보 감독. (KFA 제공)

월드컵 개막(6월11일/현지시간)이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머잖아 '최종 엔트리'를 결정해야하는 시기에 대표팀 감독의 방문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로, 코치로 또 감독으로 많은 월드컵을 경험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이 널 보고 있다'는 메시지가 그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3월28일 영국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 4월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2026년 홍명보호의 첫 일정이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결정을 위한 중요한 경기다.

3월 유럽 2연전에 나설 선수들은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때까지 K리그 경기장을 돌며 마지막 최상의 조합을 고민할 계획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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