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커쇼, WBC 위해 다시 마운드..."버킷리스트 같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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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전 11:2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설적인 좌완 투수 클레이턴 커쇼(37)가 공식 은퇴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 대 콜로라도 로키스의 평가전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내줬다.

전성기때 기량은 분명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40.7km에 불과했다. 4회말 등판하자마자 선두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준데 이어 브랙스턴 풀포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 평가전에서 역투하는 클레이턴 커쇼. 사진=AFPBBNews
커쇼는 폭투로 1사 2루에 몰린 상황에서 TJ 럼필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구원투수가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커쇼의 책임주자 풀포드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은 2점으로 늘었다.

이날 평가전에서 부진했지만 커쇼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18시즌 동안 LA다저스에서만 활약하며 사이영상 3회, 내셔널리그 MVP 1회, 올스타 11회 선정,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한 MLB 대표적인 에이스다. 2025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커쇼에게는 마지막 목표가 남아 있었다. 바로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 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결국 은퇴를 잠시 번복하고 WBC 대표팀에 선수로 복귀했다.

이날 현지 방송사 중계 인터뷰에 나선 콜로라도 출신 해설가 라이언 스필보그스는 커쇼에게 “로키스를 대표해 말하자면 당신이 은퇴해서 기쁘다”고 농담을 건넸다. 스필보그스는 선수 시절 상대 타율이 0.167에 그쳤을 만큼 커쇼에게 약했다.

심지어 콜로라도 팀 전체가 커쇼에게 호되게 당했다. 콜로라도는 커쇼를 상대로 팀타율 0.231에 머물렀다. 2014년에는 커쇼의 유일한 노히트노런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커쇼는 WBC 참가를 “버킷리스트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 일원이 될 수 있어 정말 즐겁다”며 “미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노리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커쇼에게 이번 대회는 선수로서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아내가 새로 태어난 아이와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런 순간을 남길 수 있어 특별하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미국 대표팀은 이날 홈런 5개와 2루타 4개 포함, 14안타를 몰아쳐 14-4 대승을 거뒀다.

1회초 ‘캡틴’ 애런 저지의 비거리 138.1m짜리 초대형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5회초 알렉스 브레그먼(투런), 6회초 윌 스미스(솔로), 8회초 폴 골드슈미트, 바이런 벅스턴(이상 솔로)이 홈런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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