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풍운아' 황대헌(27, 강원도청)이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했다. 중국 귀화 후 '대륙의 영웅'이 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뿌리 깊은 악연에 대해 입을 열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중국 최대 스포츠 매체 '시나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한국의 황대헌이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린샤오쥔과의 과거 사건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7년 동안 가슴에 묻어뒀던 그날의 진실이 이스탄불보다 뜨거운 이스탄불의 열기를 넘어 베이징과 서울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다.
시나스포츠는는 황대헌의 이번 행보를 '한국 쇼트트랙 내부의 대지진'으로 규정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황대헌은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마치 진실인 양 굳어지는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9년 진천선수촌 성희롱 사건 이후 무려 7년 만의 공식 입장 예고다.
당시 사건으로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앙금과 여론의 화살은 린샤오쥔을 중국 귀화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넣었다.
반면 황대헌은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경기 중 잦은 충돌과 '팀킬 논란'이 겹치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악역' 이미지를 뒤집어쓰게 됐다.
황대헌은 구체적인 해명 시점을 3월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잡았다. 현재 대표팀 생활과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작정하고 입을 열겠다는 계산이다.
시나스포츠는 "황대헌이 3월 세계선수권 이후 어떤 '진실'을 들고 나올지에 따라 한·중 쇼트트랙계에 거대한 폭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의 자존심을 지켰던 황대헌이, 중국 쇼트트랙의 대표 스타가 된 린샤오쥔을 상대로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황대헌의 이번 선언은 단순히 과거를 세탁하려는 시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린샤오쥔의 귀화 정당성, 그리고 당시 선수촌 내에서 있었던 비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면의 진실'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연 황대헌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가 '화해의 악수'가 될지, 아니면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의 서막'이 될지 전 세계 빙상계의 시선이 그의 입술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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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린샤오쥔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