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만루포' 문보경 "일본, 꼭 이기고 싶은 상대"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후 11:4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보경(LG)의 만루포에 힘입어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문보경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체코와 1차전에서 1회말 1사 만루 상황에 선제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한국은 1회말 김도영의 볼넷과 이정후의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단숨에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체코 선발 다니엘 파디삭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체코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문보경. 사진=연합뉴스
문보경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0.7마일(약 178.2㎞), 비거리 428피트(130.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홈런을 확인한 문보경은 베이스를 돌며 대표팀 선수들이 약속한 ‘비행기 세리머니’를 두 차례 선보였다. 홈을 밟은 뒤에는 동료들로부터 미국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M’자 풍선을 건네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문보경의은 8-3으로 앞선 7회말에도 중전 적시타로 2루 주자 박해민(LG)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문보경은 “첫 타석이라 긴장했지만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외야 플라이만 쳐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돌며 두 번이나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홈런 치고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이제 대표팀은 6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일본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뒤 최근 11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문보경은 “일본은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팀이다. 존경하는 선수도 있지만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연패 중인데 이번에는 좋은 모습으로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투를 펼치는 한국 대표팀 선발 소형준. 사진=연합뉴스


한편, 마운드에서는 선발 소형준(KT)이 안정적인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대표팀의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소형준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체코 타선을 막았다.

소형준은 체코 타선을 상대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다소 고전했지만 실점 없이 42구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소형준이 투구 수 50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WBC 규정상 50구를 넘기면 나흘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경기 후 “정말 많이 떨렸다.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다”며 “경기 준비를 하다 보니 긴장보다 설렘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흐름으로 대회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투구 수를 50개 아래로 관리한 소형준은 규정상 7일 일본전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9일 호주전 등판 가능성이 크다.

소형준은 “회복을 잘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놓겠다”며 “호주도 힘 있는 우타자가 많은 팀이다. 제가 잘하는 땅볼 유도 투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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