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일전 패배 후 인터뷰에 임한 에디 다니엘](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06/202603060109770890_69a9ab91befb9.png)
[OSEN=서정환 기자] ‘에너자이저 막내’ 에디 다니엘(19, SK)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 산토리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윈도우2에서 일본에 72-78로 패했다. 한국은 대만전 65-77 충격패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중국전 2승의 기쁨도 사라졌다. 3승 1패의 일본이 조 1위로 올라서고 2승 2패의 한국은 2위로 밀렸다. 니콜라스 감독은 한국대표팀을 맡은 후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직 승리가 없다.
적진에서 일본을 이기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 모인 9천 여명의 일본팬들이 일방적으로 일본대표팀을 응원했다. 한국에서 백명 정도가 원정응원을 갔지만 일본의 분위기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삼일절이라는 엄청난 무게감이 선수들의 두 어깨를 짓눌렀다.

선수들도 고충이 많았다. 빡빡한 KBL 일정을 치르자마자 진천선수촌에 모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단 3일이었다. 그 사이에 새 외국인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해야 했다. 대표팀 자체가 처음인 신인급 선수들이 많았다. 이승현, 이현중, 이정현 등이 중심을 잡았지만 풀기 쉽지 않은 숙제였다.
역시 가장 큰 소득은 막내 에디 다니엘의 폭풍성장이었다. 니콜라스 감독은 “나이는 상관없다. 에디의 에너지가 좋다. 수비능력은 이미 리그 최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니엘의 중용을 예고했다.
다니엘은 일본전 18분 55초를 뛰면서 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4파울, 2턴오버, 2스틸을 기록했다.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서 에너지가 대단했다. 다니엘은 상대팀 172cm 가드 사이토 타쿠미부터 203cm 포워드 와타나베 유타까지 전천후로 막았다. 다니엘이 골밑으로 쳐들어가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낸 장면은 백미였다.
![[사진] FI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06/202603060109770890_69a9ae6576a5e.png)
하지만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4쿼터 종료 1분 26초를 남기고 한국이 69-72로 맹추격하는 상황. 이현중이 골밑으로 백도어 컷인한 다니엘을 잘 보고 패스를 줬다. 다니엘도 패스를 잘 봤지만 실수로 잡지 못하고 턴오버를 범했다.
이후 곧바로 일본은 사이토 타쿠미의 쐐기 3점포가 터졌다. 만약 다니엘이 패스를 잘 잡아 슛을 넣었다만 한국이 1점차로 따라붙어 승패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다니엘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는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열심히 뛰어서 좋았지만 아쉽게 패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현중의 마지막 패스를 말하자 그는 “현중이 형이 제 찬스를 잘 봐주시고 좋은 패스를 주셨다. 제가 못 잡았다”고 자책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포장하기에는 처음 겪어보는 국가대표, 더구나 한일전의 중압감이 그를 짓눌렀다. 다니엘은 “국제대회고 나라의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라 경험으로 끝나면 안된다”면서 다시 한 번 패배를 자기 책임으로 돌렸다.
실제로 다니엘은 라커룸에서 끝내 눈물이 터졌다고 한다.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도 비슷한 실수를 한다. 카나가와현 지역예선에서 무명 북산이 왕자 해남을 거의 잡을 뻔했지만 강백호가 마지막 순간 채치수가 아닌 상대센터 고민구에게 패스해서 경기를 날린다. 천하의 채치수도 울고 있는 강백호에게 그 순간만큼은 꿀밤을 먹이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다 나온 실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니엘을 본 이현중은 채치수의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현중은 “에디가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리더라. 자책의 눈물이 아니라 진짜 서럽고 억울해서 나는 눈물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억하길 바란다. ‘아 내가 이때 이렇게 해서 이렇게 졌구나’”라면서 막내에게 공감했다.

이현중 역시 지난해 8월 아시안컵 8강 중국전에서 71-79로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이현중은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제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그날 패배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우리가 눈물이 나는 이유는 질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도 옛날에 중국전을 지고 눈물을 흘린 이유가 이거다. (에디도) 다음 경기는 더 냉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누구에게나 패배는 쓰라리고 아프다. 일본까지 가서 취재한 기자도 속이 많이 상했다. 하지만 진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 져 본 다니엘의 경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값진 재산이 됐다. 앞으로 다니엘은 산왕을 쓰러뜨린 강백호처럼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