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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강등될 경우 단순한 성적 문제를 넘어 막대한 재정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손실 규모가 2억 5000만 파운드(약 4938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국 'BBC'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강등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분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 중 하나가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는 상황은 거의 상상하기 어렵지만, 현재 토트넘은 실제로 그 위험에 놓여 있다"라고 전했다.
6일 새벽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패배한 토트넘은 현재 리그 종료까지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다. 울버햄튼과 번리가 강등권 하위 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서도 웨스트햄,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이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어 토트넘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강등이 현실이 될 경우 재정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UEFA의 ‘유럽 클럽 재정 및 투자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토트넘의 지난해 총수입은 약 6억 9000만 파운드(약 1조 3629억 원)로 유럽 전체 9위 수준이다.
BBC 분석에 따르면 챔피언십으로 내려갈 경우 이 수입은 최대 2억 6100만 파운드(약 5155억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매치데이 수입이다. 토트넘은 지난해 약 1억 3000만 파운드(약 2568억 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의 홈 경기 평균 티켓 가격은 약 76파운드로 유럽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약 10억 파운드(약 1조 9753억 원)를 들여 새 경기장을 건설한 이후 토트넘은 VIP 좌석과 기업용 패키지 판매를 통해 경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챔피언십에서 링컨 시티 같은 팀과 개막전을 치르게 될 경우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티켓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관중 감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송 중계 수입 역시 급격히 줄어든다.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중계권 수익을 자랑하는 리그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1부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이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보다 더 많은 중계 수익을 기록할 정도였다.
챔피언십으로 내려갈 경우 이 수익은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중계 수입 역시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받을 수 없다. 단,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다음 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상업 수익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2억 6900만 파운드(약 4600억 원)의 상업 수익을 기록했다.
나이키와 AIA 등 주요 스폰서 계약에는 강등 시 가치가 감소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계약의 연간 규모는 약 7000만 파운드 수준이다.
또한 챔피언십에서 홈 경기가 늘어나면서 경기장 활용 일정이 늘어나면 콘서트나 대형 이벤트 같은 수익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토트넘 같은 규모와 야망을 가진 구단에게 강등은 단순한 스포츠적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잉글랜드 축구의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회복에는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출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해 1억 2900만 파운드(약 254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선수 계약에는 강등 시 급여를 50% 삭감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2억 7600만 파운드(약 5452억 원)에 달했던 급여 총액은 약 1억 38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운영 비용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토트넘의 지난해 운영비는 2억 6000만 파운드(약 5136억 원)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2700만 파운드 증가한 수치다.
전기료, 이동 비용, 보험, 마케팅, 행정 비용 등 대부분의 운영비는 리그 수준과 크게 관계없이 발생한다. 챔피언십에서 노리치 시티와 경기하든 프리미어리그에서 뉴캐슬과 경기하든 경기장 운영 비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토트넘은 지난해 기준 877명의 정규직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유럽에서 12번째로 많은 규모다. 인력 구조를 크게 조정하지 않는다면 프리미어리그 구단 수준의 인건비를 유지하면서도 챔피언십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가레스 베일은 팟캐스트 '더 오버랩'에서 현재 상황의 원인으로 투자 전략을 언급했다.
베일은 "임금 규모를 보면 다른 상위권 구단보다 낮다. 항상 어린 선수를 영입해 성장시키는 방식을 택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큰 구단이 됐다. 경기장과 훈련 시설, 팬층까지 갖췄다면 더 큰 선수들에게 투자해야 한다. 이적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다른 구단들은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토트넘에게 강등은 단순한 순위 문제가 아니다. 구단의 재정 구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