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쿼드러플보기' 임성재의 혹독한 복귀전…4오버파 '흔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전 10:33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임성재가 혹독한 복귀전을 치렀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2026시즌 첫 대회를 치른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했다.

임성재(사진=AFPBBNews)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드 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총 72명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임성재는 1라운드를 공동 66위로 마쳤다. 단독 선두에 오른 대니얼 버거(미국·9언더파 63타)와는 13타 차다.

임성재는 지난 1월 개인 훈련 과정에서 손목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초반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1월 23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통해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2월 말에야 손목 깁스를 풀고 이번 대회를 통해 2026시즌 첫 출전에 나섰다. PGA 투어 대회 출전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베이커런트 클래식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임성재는 전날 화상 인터뷰에서도 “손목에 약간 뻐근한 느낌이 남아있다. 아직 100%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와 실전 감각 공백 속에 복귀전 첫날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샷 감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드라이브 샷 정확도가 42.86%(6/14)로 출전 선수 72명 가운데 61위에 머물렀고, 그린 적중률은 61.11%(11/18)를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파를 지켜내는 스크램블링 역시 42.86%(3/7)에 그치며 쇼트게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17번홀(파3)에서 나왔다. 16번홀(파5)까지 1오버파로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임성재는 이 홀에서 티샷과 세 번째 샷이 잇따라 그린 앞 물에 빠지며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에서만 4타를 잃으며 순위가 크게 밀렸다.

다만 임성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임성재가 오후 조에서 경기한 점도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햇빛을 많이 받은 그린이 단단해지고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코스 난도가 더욱 높아졌다.

임성재로서는 컷 통과가 급선무다. 이 대회는 인비테이셔널 형식으로 열려 36홀 후 상위 50명과 공동 순위자, 또는 선두와 10타 이내 선수에게 컷 통과 자격이 주어진다. 임성재는 현재 공동 66위이면서 선두와 13타 차인 만큼 2라운드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공동 26위에 올랐다.

선두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친 대니얼 버거가 차지했다. 버거는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이상 6언더파 66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가 열리는 베이힐 코스는 단단한 그린과 깊은 러프로 인해 ‘미니 US오픈’으로 불릴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로 알려졌다. 버거는 이날 9개의 버디 가운데 단 하나를 제외한 모든 버디를 3m 이내에서 잡아내며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버거는 2017년 US오픈 3라운드에서 66타를 쳐, 11타 뒤진 상황에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 코스는 US오픈 같은 느낌이 있다. 주말로 갈수록 그린이 더 단단해지면서 코스가 더울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어웨이를 지키고 퍼트를 최대한 많이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오른 애덤 스콧(호주) 역시 “베이힐은 미니 US오픈 같은 느낌”이라며 “첫날 스코어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에 무너지면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32명에 불과했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븐파 72타로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허리 수술 이후 약 5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그는 7오버파 79타를 쏟아내 공동 70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토머스는 “다시 코스에 돌아온 것이 마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예상했던 것만큼 좋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감각이 녹슬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임성재(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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