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 일본전을 맡겼을까..." 고영표, 일본전 전격 선발...비장하게 숙명의 경기 준비한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7일, 오전 12:10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6회초 한국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제가 판단한대로,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본능에 맡겨보려고 판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한일전 선발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당초 데인 더닝, 손주영 등을 두고 저울질 했다. 7일 저녁 일본전을 치르고 8일 정오에 대만과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내려야 했다. 한일전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인 목표인 8강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한일전 선발 투수로 어떤 투수를 내세워야 할지 고민했고 고영표가 낙점을 받았다.

KT 최초 비FA 다년 계약(5년 107억 원) 주인공인 고영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잠수함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2021년 11승을 시작으로 2022년 13승, 2023년 12승, 2025년 11승을 거뒀다. ‘고퀄스’라는 병명에 걸맞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꾸준히 해냈다. 2021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21회), 2022년 공동 4위(21회), 2023년 공동 2위(21회), 2025년 공동 3위(20회)에 올랐다.

 [OSEN=도쿄(일본), 손용호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가졌다.5회초 1사에서 대표팀 고영표가 호주 케넬리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09 /spjj@osen.co.kr

그러나 고영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계속 무너졌다. 중책을 맡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23년 WBC 대회에서 첫 경기 호주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제 몫은 다했다고 볼 수 있지만 경기 흐름상 피홈런이 안 좋은 영향을 끼쳤고 한국은 7-8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후 2024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대만전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악몽이 이어졌다.

고영표로서는 연이은 국제대회 악몽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영표에게는 얄궂게도 또 한 번 운명의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고영표는 “오키나와에서 오사카로 넘어오기 3일전 쯤  통보를 받았다”라면서 “잘 때마다 왜 내게 일본전을 맡겼는지 고민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고 최강팀이다. 라인업만 봐도 꽉 차 있지 않나. 그래서 어떻게 승부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공격적인 마인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회들의 부진, 고영표도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안 좋은 기억들이 많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생각들을 버리고, 본능에 맡기면서 마운드에서 움직이려고 한다. 결과를 떠나서 상대랑 싸운다는 느낌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6회초 한국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한일전 저녁 경기 이후, 대만전 낮 경기, 고영표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그럼에도 고영표는 스스로 동요하지 않고 냉정해지려고 했다. 고영표는 “우리가 목표한 것은 8강이고 조별 라운드 통과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야 한다”면서 “우리 한국만 일정이 고약한 게 아니고 대만도 힘든 일정이다. 그런 거 생각할 것 없이 우리의 플랜대로, 왜 저에게 일본전 선발을 맡기셨는지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제가 판한단대로 경기를 끌고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이번 대표팀에 문동주(한화)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그만큼 더 간절하고 비장하게 임하고 있다. 그는 “긴장도 되고 잘하고 싶다.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압박감이 크다”면서 “하지만 3개 대회 연속 탈락한 한국이니까 부담을 느껴야 하나 생각한다. 우리가 도전자라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렇게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력 분석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때로는 직감과 본능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고영표는 이번 한일전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는 “모두가 기량을 갖고 있는데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다른 데에 에너지를 많이 뺏기는 것 같다.  대회를 하면서 저는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일본 선수들의 데이터를 많이 준비해주셨고 태블릿 PC를 하나씩 주셨다. 선수들의 베스트와 워스트 영상을 다 주셨지만 보지 않았다. 왜냐면 너무 최상위 타자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0홈런 이상 치는 타자들이 있지 않나. 유격수나 포수 정도만 수비적으로 나올 것 같은데 저는 많은 생각들보다는 본능에 충실해서 간결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OSEN=오사카(일본), 손용호 기자]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 경기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가 열렸다.우리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 경기 2차전을 치른 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6회초 한국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6.03.02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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