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조용하던 형들이 마이크만 잡으면 왜 저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원한 좌풀백' 파트리스 에브라(45)가 제대로 뿔났다
영국 '미러'는 7일(한국시간) 에브라가 베팅 전문 사이트 '스테이크'를 통해 최근 뉴캐슬전 패배 이후 불거진 맨유 레전드들의 비판 여론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했다.
에브라는 팀이 위기일 때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패배 한 번에 기다렸다는 듯 독설을 퍼붓는 옛 동료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 특히 평소 과묵하기로 유명했던 폴 스콜스의 '변심'에 에브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이클 캐릭(45) 임시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5일 뉴캐슬 원정에서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캐릭 감독 부임 후 이어오던 7경기 무패 행진(6승 1무)이 멈춘 순간이었다. 여전히 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의 '독설가 군단'은 자비가 없었다.
폴 스콜스는 자신의 SNS에 "캐릭에게는 분명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지난 4경기 동안 맨유는 정말 형편없었기 때문"이라며 비아냥 섞인 글을 올렸다. 무패 행진 중에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경험 부족한 캐릭 대신 카를로 안첼로티 같은 베테랑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로이 킨과 개리 네빌 역시 TV 분석을 통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참다못한 에브라가 총대를 멨다. 에브라는 스콜스의 게시물을 언급하며 "제발 가짜 뉴스이길 바란다. 차라리 계정을 해킹당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선수 시절 스콜스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조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미디어에서 폭탄 발언을 일삼는다. 이건 내가 알던 스콜스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동고동락했던 동료가 은퇴 후 TV 전문가가 되더니 팀을 깎아내리는 데 앞장서는 모습이 낯설다는 지적이다.
에브라는 "킨과 네빌의 부정적인 분석도 솔직히 나를 짜증 나게 한다. 우리는 지금 톱4 수성이 목표다. 그런 발언은 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TV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리인가? 항상 긍정적인 면은 무시하고 부정적으로만 말해야 돈을 버는 모양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에브라의 논리는 명확하다. 팀의 전설이라면 위기의 순간에 소방수로 투입되어 3위까지 팀을 끌어올린 캐릭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 그는 "캐릭은 우리 중 한 명이고,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 왜 그를 제대로 지지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패배는 아프지만, 여전히 챔피언스리그권인 3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레전드들의 '내부 총질'은 팀 분위기만 해칠 뿐이라는 게 에브라의 생각이다. 은퇴 후 '예능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에브라였지만, 친정팀을 향한 무분별한 비판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냉철한 '수비수'로 돌아왔다.
전설들의 독설이 '애정 어린 충고'인지, 아니면 '시청률을 위한 노이즈'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에브라의 소신 발언은 맨유 팬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