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한국대표팀 베테랑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다. 그의 어깨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7년 만의 본선진출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숙적 대만을 상대로 일본 도쿄돔에서 WBC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체코를 상대로 승리 그리고 하루 전 일본에 패해 예선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 8강 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날 대만과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 막중한 책임을 짊어질 적임자로 한국은 류현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현진은 21세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새 그 또한 한국나이 39세로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또 한 번 대표팀의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류현진은 2009년에 열린 WBC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그는 총 5경기(선발 2회)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7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의 호투를 등에 업은 한국은 당시 결승에 진출했지만 일본과의 연장접전 끝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를 끝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만 집중했다. 한국야구 또한 미래를 위해 세대교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바람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불혹을 앞둔 류현진에게 다시 한 번 더 공이 돌아갔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이’라고 표현할 만큼 경기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류현진의 볼 스피드는 과거 그의 전성기에 비해 많이 느려졌다. 하지만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과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해 쌓은 경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때문에 이날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칼날 같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소위 말하는 ‘공이 긁히는 날’이 된다면 한국팀의 승리를 점칠 수도 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이번 WBC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류현진이 이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이용하는 것도 마운드 위에서 오래 머무룰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은 다행히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예선 1차전 체코전을 비롯 하루 전에 열린 일본전에서도 김혜성의 동점 투런포 포함 매 경기마다 홈런쇼를 펼치고 있다. 때문에 대만을 상대로 타자들이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하고, 백전노장 류현진의 공이 긁히면 ‘17년 만의 본선진출’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지게 된다.
무려 17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의 어깨가 ‘17년 만의 본선진출’이란 한국대표팀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류현진©MHN DB, WBC 조직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