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듣보는 대체 누구냐”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입성한 린가드, 시작부터 ‘독설 세례’… K리그 리더십 브라질서도 통할까

스포츠

OSEN,

2026년 3월 08일, 오후 07:50

[OSEN=이인환 기자] "한국에선 왕이었을지 몰라도, 여기선 글쎄?" K리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33)가 브라질의 성지 상파울루에 상륙했다. 하지만 환영 인파로 공항이 마비됐던 인천공항의 기억과는 딴판이다. 영입 발표와 동시에 브라질 축구계 거물들의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린가드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등번호는 '피리'를 상징하는 듯한 77번이다.

린가드에게 지난 2년은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맨유와 웨스트햄을 거친 프리미어리그 스타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었을 때 전 세계가 경악했다. 그는 단순히 이름값만 내세우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K리그1 통산 60경기 16골 7도움을 기록하며 실력과 리더십을 동시에 증명했다.

서울과 작별하며 그는 "한국에서의 시간은 믿기 어려울 만큼 특별했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며 평생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K리그 팬들에게 린가드는 역대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으로 기억될 터였다.

하지만 브라질로 건너가자마자 '텃세'가 시작됐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의 시선은 냉담하다 못해 살벌하다. 벤피카의 전설이자 테크니컬 디렉터인 루이장은 "린가드보다 적은 비용으로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낼 선수가 널려 있다"며 코린치안스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했다.

압권은 과거 샤흐타르 등에서 활약한 일시뇨의 독설이었다. 그는 "린가드가 상파울루 시내를 걸어 다녀도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 한 명 없을 것"이라며 린가드의 인지도를 깎아내렸다. 현지 전문가 마우로 세자르 페레이라 역시 "오랫동안 수준 높은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선수다. 한마디로 이상한 영입"이라고 꼬집었다.

비판 여론을 모를 리 없는 린가드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는 여전했다. 그는 입단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팬들이 외치는 열정을 봤다. 단장님과 감독님, 동료들 모두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훈련 시설도 훌륭하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내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FC서울 시절에도 '유튜브 찍으러 왔냐'는 비아냥을 실력으로 잠재웠던 린가드다. 브라질 세리 A라는 낯선 환경과 레전드들의 독설 속에서 그가 다시 한번 피리를 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연 린가드는 '상파울루의 미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코린치안스의 '새로운 황제'로 거듭날 것인가.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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