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4, LAFC)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가 끝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영국 현지에선 '전설' 손흥민의 유산이 함께 망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한숨까지 나오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을 판매한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위안, 하지만 여전히 끔찍하다. 온통 먹구름뿐이다"라고 씁쓸한 현실을 조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구단의 아이콘이었던 손흥민과 작별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떠났고,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이적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자 2024-2025시즌 팀 내 최다 득점 기여 선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팀을 떠났다. 말할 필요도 없이 2026년 프리미어리그 강등 위기에 직면한 토트넘에게 손흥민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고 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낸 뒤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임대로 부진했던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으나 실패했고,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도 기대 이하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던 모하메드 쿠두스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리그 5연패에 빠지면서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7승 8무 14패(승점 29)로 20개 팀 중 16위. 17위 노팅엄 포레스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28)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강등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17위에 머물렀지만, 당시엔 강등권과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생존을 걱정하진 않았다. 게다가 손흥민과 함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17년 만의 무관을 탈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최악의 부진만 거듭하고 있다.
여전히 수많은 팬들이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는 이유다. 홋스퍼 HQ는 "쿠두스, 도미닉 솔란케, 텔에겐 미안하지만, 만약 손흥민이 지난 여름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이번 시즌에도 분명 팀 최고의 공격수가 되었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리더십 부재도 지적됐다. 손흥민이 떠난 뒤 그를 보좌하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로메로는 쓸데없는 퇴장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가 하면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하며 잡음을 일으켰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의 리더십 역시 대체하지 못했다. 로메로는 필요 이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주장으로서 손흥민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장 완장을 찬 미키 반 더 벤이 얼마나 실패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라고 자조했다.
또한 매체는 "그래서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이 팀을 떠난 것에서 긍정적인 점을 찾기는 어렵다. 그는 팀 전력뿐 아니라 토트넘 팬들의 마음에도 큰 공백을 남겼고, 그 공백은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아니, 채우려는 시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단 한 가지 위안은 손흥민이 실패한 시즌의 일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그가 토트넘에 남았다면 팀 순위는 지금보다 높았을지 몰라도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에게 많은 책임이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현 상황은 안타깝지만, 손흥민으로선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간 셈.

홋스퍼 HQ는 "굳이 한 가지 위안을 찾자면, 그것은 오히려 토트넘의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보여주는 어두운 위안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가장 좋은 점은 단 하나, 바로 그가 이 끔찍한 시즌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이 2025년 미국으로 떠난 것은 마치 동화 같은 결말처럼 보였다. 그는 토트넘이 40년 넘게 기다린 주요 유럽 대회 우승을 안긴 뒤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선택이 더욱 좋아 보인다. 만약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손흥민의 커리어가 그 팀의 일부로 기록되며 훼손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년 더 뛰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했다면 몸 상태가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홋스퍼 HQ는 "현재 손흥민은 MLS에서 폼을 회복하며 다시 빛나고 있다"라며 "우리는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이 강등으로 얼룩졌다'거나, '팀과 함께 추락했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대신 그의 커리어와 마지막 시즌을 좋은 기억으로 돌아볼 수 있다"라고 애써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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