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공백기 우려는 기우였다. '세계 최강'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전영 오픈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 40년 만의 쾌거를 썼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6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조 아론 치아-소위익(말레이시아·세계 2위) 조를 2-1(18-21 21-12 21-19)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시간3분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둔 서승재와 김원호. 둘은 이번 승리로 2년 연속 전영 오픈 챔피언이 됐다. 이는 박주봉-김문수가 1985년과 1986년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뒤 40년 만에 탄생한 한국 배드민턴 대기록이다.
그 덕분에 한국 배드민턴은 127년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에서 트로피를 챙길 수 있었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이 왕즈이(중국)에게 11경기 만에 패하며 눈물 흘렸고, 여자 복식 백하나-이소희 조도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우승의 기쁨이 배가됐다.

이날 서승재-김원호 조는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1게임에서 11-16까지 끌려가다가 18-18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내리 3점을 내주며 기선제압을 허용하고 말았다.
2게임은 달랐다. 서승재가 수비부터 단단히 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원호도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포인트를 획득했다. 그 덕분에 큰 위기 없이 21-12로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운명의 3게임은 트로피의 향방이 좌우되는 마지막 게임인 만큼 가장 치열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초반에 잇달아 실점하며 7-12로 끌려갔다.
하지만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순식간에 13-13 동점을 만들었고, 15-16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했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내며 우승,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남자 복식계를 평정 중인 서승재와 김원호 페어다. 둘은 지난해 약 7년 만에 재결성하자마자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했다. 다시 호흡을 맞춘 지 6개월 만에 BWF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고,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무려 11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2026년도 우승으로 시작했다. 지난 1월 슈퍼 1000 대회인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새해 출발을 알렸다. 다만 말레이시아 오픈 직후 서승재의 어깨 부상으로 국제대회 참가를 중단해야 했다.
공백기가 짧지 않았던 만큼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둘은 복귀 무대인 전영 오픈부터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전영 오픈 공식 계정은 서승재와 김원호의 우승 기념 사진에 '무적(invincible)'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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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영 오픈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