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6.3.7 © 뉴스1 구윤성 기자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호주와 최종전에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경우의 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겨도 탈락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2026 WBC 1라운드 C조 4차전을 치른다.
전날 대만전 충격패(4-5)로 1승2패가 된 한국은 다행히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일본이 호주를 4-3으로 꺾으면서 8강 진출을 위한 불씨를 되살렸다.
한국이 호주를 잡으면 한국, 호주, 대만이 모두 '2승2패'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동률 팀 간 승자 승을 따지는 데, 세 팀 모두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순위를 판가름할 수 없다.
이럴 경우 다음 순서는 '최소 실점'이다. 동률 팀 간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팀이 우선순위를 받는다. 현재 한국은 5실점(대만전 10이닝), 호주는 0실점(대만전 9이닝), 대만은 7실점(호주전+한국전 18이닝)이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류현진이 2회초 대만 선두타자 장위청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구윤성 기자
한국이 극적으로 8강에 오르려면 호주를 2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므로 5-0, 6-1, 7-2 중 하나의 스코어로 이기면 8강행 티켓을 얻는다.
중요한 건 실점 억제다. 3점을 내주는 순간 이겨도 탈락이다. 한국 마운드는 앞선 3경기에서 도합 17점을 내줬다. 체코전 4실점, 일본전 8실점, 그리고 대만전에서 5실점 했다. 체코와 일본은 동률 팀이 아니라 상관없지만, 경쟁팀 대만에 5점을 내준 게 뼈아프다.
한국 투수 가운데 호주전 등판이 불가능한 투수는 3명이다. 일본전 선발 고영표(KT 위즈), 대만전 선발 류현진(한화 이글스), 그리고 이틀 연속 던진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다.
이들 셋을 뺀 모든 투수가 호주를 2실점 이하로 묶어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호주전 선발은 손주영(LG 트윈스)으로, 일본전에 구원 등판해 18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 마운드가 가장 주의해야 할 건 '피홈런'이다. 고질적인 4사구는 많이 줄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피홈런이 문제가 됐다. 앞선 3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헌납했다. 대만전에서도 홈런 세 방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호주는 이번 대회서 '홈런 군단'으로 자리매김했다.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날렸다.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일본전에서도 9회에만 2번의 아치를 그리며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피홈런이 많은 한국 마운드의 약점이 호주전에서도 두드러지면, 자칫하다간 홈런 한 방에 8강행이 좌절될 수도 있다. 실투 없는 정교한 제구가 한국 투수들에게 요구된다.
선발 중책을 맡은 손주영은 "전력투구해야 하고, 홈런을 맞지 말아야 한다"면서 "볼넷을 주더라도 날카롭게 제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