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김도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한 최가온(세화여고)이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다짐했다.
최가온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에게 스노보드를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내면서 누구도 할 수 없는 기술을 펼치는 게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둘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섰던 클로이 김(미국)과 유토 도쓰카(일본)를 롤모델로 삼은 그는 "일단 특정 기술보다 모든 부분에서 잘하고 싶다. 아직 어리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 난도도 더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가온은 현재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일인자다. 그는 지난달 13일 열린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 한국 설상 종목 최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따낸 과정은 더더욱 감동적이었다. 1차 시기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최가온은 2차 시기에서도 착지에 실패,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선 90.25점을 획득, 클로이 김(88.00점)의 3연패를 저지하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최가온은 "경기 영상을 잘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미디어 활동을 하면서 이번 올림픽 금메달 따는 영상을 보게 됐다. (잘했다는 생각보다) 내가 좀 더 이렇게 움직였다면 착지를 잘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더 들었다"고 했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단숨에 유명 인사가 됐다. 한 달간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 덕분에 한 달 동안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을 해봤다. 지금에서야 내가 금메달을 땄다는 걸 더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최가온은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갔는데 모든 분이 저를 알아보셔서 놀랐다. 큰 관심받는 게 행복하다"면서도 "다만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올림픽을 마치고 설 연휴 때 귀국한 최가온은 18살 고등학생 소녀로 돌아가 일상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김도우 기자
그는 "친구들과 약속한 '파자마 파티'를 하며, 엽떡(엽기 떡볶이) 로제맛과 마라탕을 이틀 내내 먹었다"면서 "오랜만에 등교했을 때는 친구들이 '사진 이상하게 나오니 관리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웃었다.
올림픽 이전부터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최가온은 세 군데 골절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다행히 경기 도중 다쳤던 무릎 상태는 아주 좋아졌다.
그는 "손목 골절 수술받고 회복 중인데 많이 나아졌다.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 경기엔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며 "올여름 미국 훈련 캠프를 떠나는데, 오랜만에 스노보드를 타는 만큼 다치지 않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아파트 3층 높이에 뛰어내려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최가온은 "무서울 때도 있지만, 내 꿈이고 내 일이다. 이제는 스노보드가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노보드 꿈나무들을 향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부상 위험이 있고, 해외도 자주 나가야 한다. 힘든 걸 즐거움으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스노보드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최가온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선수단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3.5 © 뉴스1 허경 기자
한편 최가온은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동계 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오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보이그룹 '코르티스'를 직접 만난 것도 기분이 좋았다. 다만 너무 쑥스러워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남자 선수들도 코르티스를 좋아해서 놀랐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