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캐릭의 반전 드라마도 수뇌부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나?" 후벵 아모림 경질 이후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기 사령탑으로 '월드 클래스' 루이스 엔리케를 점찍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지역 유력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를 인용해 "짐 래트클리프 경과 글레이저 가문은 6월 월드컵 개막 전까지 정식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길 원하며,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엔리케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맨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마이클 캐릭은 '강팀 킬러'로 변신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을 연파하는 충격 요법을 시작으로 토트넘까지 제압하며 리그 4연승을 달렸다. 리그 중위권에서 허덕이던 순위는 어느새 3위까지 치솟았다.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캐릭이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음에도, 팀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맡기기엔 엔리케 감독이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특히 월드컵 일정과 겹치지 않는 엔리케의 스케줄이 맨유 보드진의 영입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맨유가 엔리케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지난 시즌 PSG를 이끌고 프랑스 무대를 초토화했다. 리그1 조기 우승은 물론, 쿠프 드 프랑스와 슈퍼컵까지 싹쓸이하며 국내 트로피를 독식했다.
압권은 유럽 무대였다. UCL 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박살 내며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엔리케는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거머쥐며 현역 최고의 지도자임을 입증했다. 래트클리프 경이 "최고의 팀에는 최고의 감독이 필요하다"며 엔리케를 1순위로 꼽는 이유다.
맨유 보드진은 6월 월드컵이 시작되면 선수단 파악과 이적 시장 준비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그전에 엔리케를 앉혀 새 시즌 구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캐릭 감독이 팀을 3위까지 끌어올리며 기반을 잘 닦아놓은 지금이 '월클 감독'을 데려올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맨유는 '캐릭의 낭만' 대신 '엔리케의 실리'를 선택하며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의 왕좌를 노릴 수 있을까. 발롱도르 감독을 품으려는 맨유의 광폭 행보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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