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8강행 승리' 지켜낸 조병현 "더 높이 올라가겠다"[WBC]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09일, 오후 11:34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한민국 조병현이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마무리 투수로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의 기적에 힘을 보탠 조병현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조병현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호주와 경기에서 8회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7-2 승리를 견인했다.

2실점 이하로 막고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탈락을 피할 수 있었던 한국은 극적으로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8강 진출이다.

경기 후 조병현은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마이애미에 가게 돼서 기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하다. 8강 토너먼트에서도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돔의 기적'을 일궜지만,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호주의 반격에 끝까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조병현은 6-2로 좁혀진 8회말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첫 타자 커티스 미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아웃 처리해 불을 껐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7-2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이어 9회초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한 점을 보태 7-2로 다시 달아나 8강 진출 조건을 충족했다.

이제 조병현이 실점 없이 9회말을 끝내야 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린 조병현은 1사 후 크리스 버크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릭슨 윙그로브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우익수 이정후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가슴을 쓸어내린 조병현은 대타 로건 웨이드를 1루수 뜬공 처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병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어떻게 잡았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호주 타자를 잡는 데만 집중했다. 좋은 공을 던졌고, 1루수 (문)보경이형이 잘 잡았다"며 "우리가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불펜이 2실점 이하로 버텨줬지만, 그에 따른 중압감도 매우 컸다. 그러나 투수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대한민국 조병현이 8회말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구윤성 기자

조병현은 "모든 투수가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며 "불펜에 있을 때부터 형들이 정규시즌처럼 던지라고 이야기해줬다. 그 조언대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인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베네수엘라로, 한국보다 강한 팀이다.

조병현은 "우리도 좋은 선수가 많은 만큼 하나로 뭉쳐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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