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부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를 이끄는 '검증된 지도자' 이영민의 흥겨운 지휘가 1부에서도 통하고 있다.
승격 팀 부천은 9일 기준 하나은행 K리그1 2026에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인 데다 아직 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팀도 있지만, 어쨌든 중간 순위는 1위다.
K3와 K리그2를 거쳐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에 입성한 팀이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 팀 전북 현대를 꺾었고 준우승 팀 대전하나시티즌과 비겼으니, 그야말로 승격 팀 돌풍이라 부를 만하다.
그 중심에는 부천을 K리그1 '선두 팀'으로 잘 조련한 이영민 감독이 있다.
2021년 부천에 부임한 이영민 감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플레이오프권에 자리하며 경험을 축적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일구고 외국인 선수들 간 최적의 시너지를 찾아내 1부리그로 왔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수원FC에 3대 2로 이기며 승격을 확정지은 부천FC 선수들이 이영민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2025.12.8 © 뉴스1 구윤성 기자
부천과 이영민 감독은 모두 K리그1이 처음인 막내지만, 이영민 감독이 부천에서 보낸 시간(5년)은 현재 K리그1 팀 그 어느 감독도 앞서지 못한다.
현 소속 팀 기준 K리그1 12개 팀 중 최장수 사령탑이 이영민 감독이다. 팀을 만들어온 시간이 가장 길고 기초공사 역시 가장 탄탄하다는 뜻이다.
그가 지도자 커리어로 보낸 시간은 더 길다.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내셔널리그(당시) KB국민은행에서 은퇴한 뒤 2012년까지 코치로 선수들과 호흡했고, 2013년 K리그 챌린지(당시)에서 창단한 FC안양의 코치로 2015년까지 프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안양 감독 대행, 2016년 감독을 거쳐 2017년 다시 안산 그리너스에서 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쳤다.
2019년엔 중국 U19(19세 이하) 여자 코치로 해외 경험을, 2020년 울산 HD 유스 디렉터로 행정 경험까지 두루 익힌 뒤 2021년부터 부천에서 지휘봉을 잡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요컨대 코치, 감독대행, 감독, 디렉터 등을 두루 겪으며 산전수전을 경험한, 20년 차 지도자다.
이영민 부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계에선 '1부는 처음이지만 충분히 검증된 지도자'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그는 실제로 뚜껑이 열리자 보란 듯이 그동안 썼던 노력을 결과로 바꿔내고 있다.
'공부하는 감독' 이영민은 견고한 수비 조직을 기반으로 한 카운터 전술에 능하고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두 경기에선 우승 팀 준우승 팀을 상대로 그 장점을 고스란히 발휘했다.
그가 이끈 부천의 축구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팀들을 상대로도 통했다.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로 공격 속도를 높였고, 상대 주축 공격수들을 효율적으로 봉쇄해 K리그1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다른 팀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 합류한 용병 갈레고와 바사니는 이영민 감독 지휘 아래 춤을 췄다.
부천 구단은 최근 그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 '이영민 시대'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줬다. 그의 팀이 1부에서도 맞불을 놓고 잘 싸우자, 홈 경기엔 1만224명의 창단 후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검증된 지도자 이영민 감독의 축구가 충분히 통하고 있는 1부리그의 초반이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