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가 안 받아주면 우리가 데려갈게" 美 트럼프 압박 통했다.. 호주, 이란 女 축구 선수 5명 망명 허가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0일, 오전 09:5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촉구 끝에 호주 정부가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망명을 허가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란 여자 축구팀 선수 5명이 이미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앨버니지 총리가 이 예민한 상황을 아주 잘 처리하고 있다"면서 "5명은 이미 조치가 끝났고, 나머지 선수들도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일부 선수는 본국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을 우려해 귀국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A조 3차전에서 필리핀에게 0-2로 졌다. 이로써 이란은 한국(0-3패), 호주(0-4패)에 이어 3연패를 당해 대회를 3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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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란 여자 대표팀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란 여자 대표팀은 이란과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 때문에 자칫 귀국시 처벌 위협에 처한 상태다. 

이란 여자 선수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연대 의사 표시로 한국전에서 단체로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란 국영방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며 "최고 총살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선수들은 두 번째 호주전과 세 번째 필리핀전에서 국가를 부르며 거수경례까지 하고 나섰다. 귀국 시 받을 수 있는 처벌과 신변에 대한 위협을 느낀 것이다. 그러자 대회 개최국 호주가 선수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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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필리핀전 후 선수단 버스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수어로 'SOS'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자 이란 일부에서 이 행동을 두고 선수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매체는 귀국 예정 항공편을 몇 시간 앞두고 이란 선수 5명이 체제 감시 인력을 따돌리고 호주 내 안전가옥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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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가 이란 선수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끔찍한 인도주의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호주가 망명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직접 그들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앨버니지 총리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결국 호주 정부의 신속한 움직임 속에 이란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집단 망명'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 현지 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두고 "스포츠가 정치적 신념의 무대가 된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가치를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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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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