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적시타, 또 적시타...문보경, 적이자 동료인 웰스에 "신고식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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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3월 10일, 오전 11:22

(MHN 권수연 기자) 실상 '단두대 매치'였던 호주전에서 한국을 일으켜 세운 문보경(LG 트윈스)이 속 시원한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한국이 WBC 조별리그를 탈출한 것은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은 이 경기를 넘어 8강으로 가기 위해 호주에 5점 차 이상으로 앞서며 2실점 이하를 만들어야 했다. 득점보다 실점 관리가 사실상 더 까다로운 상황에서 투타가 모두 '인생경기'를 펼쳤다. 선발 손주영의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맞이해 빛을 발한 노장 노경은(SSG)의 무실점 투구도 시선을 모았다. 

타선 중심에는 문보경의 불방망이가 있었다. 문보경은 이 날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문보경은 0-0으로 맞선 2회초 LG 트윈스 동료이자 호주 선발인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우중간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그는 3회초 우중간 2루타,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좌월 적시타를 거침없이 쏘아올렸다.

문보경은 이번 1라운드 경기를 통틀어 총 11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17년 전 준우승 당시 한국 타자 단일 WBC 최다 타점을 기록한 김태균과 타이 기록이다.

또 이번 WBC 20개 참가국 전체 선수 가운데도 유일하게 10타점 이상을 냈다.

문보경은 경기 후 "막혀있던 것이 뚫린 느낌이다. 대회 전부터 걱정도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엄청 시원하게 뚫렸다"고 전했다.

타점에 대해서는 덤덤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는 "그런건 솔직히 상관없다"며 "(팀이) 위로 올라가서 다행일 뿐이다. 지금이 내 야구 인생의 최고점이 아닐까 싶다. 저도 이만큼 잘쳤던 적이 없다. 지금 가장 감이 좋을 때와 대회 기간이 겹쳐서 다행"이라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8강에 올라 한국 팬들이 기뻐하시고 야구 인기가 더 올라가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또 '한국의 보물'이라는 찬사에도 "애국가에 (저를 배경으로) 넣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제 대표팀은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그는 "8강에 가서 그저 좋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이 많으니 좋은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고,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기도 하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적으로 만난 동료 웰스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공을 던지더라, 신고식은 제가 확실히 했다. LG에 돌아오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오는 14일 D조 1위와 준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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