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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이 또 하나의 위기로 돌아왔다. 부임 4경기 만에 4연패. 성적만이 아니다. 선수단과의 균열 조짐,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 그리고 경기 중 단 17분 만에 골키퍼를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영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이고르 투도르 감독 체제가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최근 상황을 조명하며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입지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1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2-5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투도르 체제는 공식전 4경기 4패, 14실점이라는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이는 토트넘 역사상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시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경기 내용 역시 충격적이었다. 특히 전반 23분 동안의 붕괴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아틀레티코가 특별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것도 아니었지만, 토트넘은 연속적인 실수 속에 순식간에 0-4까지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장면은 골키퍼 교체였다. 투도르 감독은 이날 안토닌 킨스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킨스키가 연달아 실수하며 실점을 허용하자 전반 17분 만에 그를 교체했다. 토트넘의 기존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대신 킨스키를 기용한 것도 투도르 감독의 결정이었다.
투도르는 경기 후 "이런 일은 15년 지도자 경력 동안 처음이다. 선수와 팀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이 장면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린 골키퍼를 더 큰 붕괴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선수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냉혹한 판단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은 'BBC 라디오'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골키퍼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다. 매우 외로운 자리다. 킨스키에게는 영혼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감독의 자기보호적 행동처럼 보인다. 젊은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투도르 감독의 전술적 선택 역시 의문을 낳고 있다. 킨스키 기용 자체가 그의 판단이었고, 그 결정은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BBC는 이를 두고 "실패라는 표현조차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BBC는 최근 구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선수들이 투도르 감독의 지도 방식과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도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 후임으로 팀을 맡으며 '즉각적인 반등을 이끌 감독'이라는 기대 속에 부임했다. 유벤투스와 라치오에서 보여준 단기 반등 능력이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됐다.
현재 토트넘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BBC는 "투도르는 토트넘의 위기를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도르 감독 본인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건 내 직업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팀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그 약속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토트넘 구단 수뇌부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BBC는 "구단이 투도르를 이렇게 빨리 경질한다면 감독 선임 자체가 잘못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면서도 "그를 계속 두는 것이 더 큰 실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패배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아틀레티코 원정 경기에서 경쟁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경우 향후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전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장기적 감독 후보이기도 하다.
BBC는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복귀를 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이 챔피언십으로 떨어질 위기에 있다면, 과연 그 마음이 그대로일까."
투도르 체제의 시간은 점점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