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상 말할 수 없다" 후라도의 나라 '막장 하극상' 충격, 33세 감독이 만만했나…산책 주루하고 고함, 싸우려 대들다니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4:40

[사진] 파나마 조나단 아라우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속한 파나마 야구대표팀에서 ‘하극상’이 일어났다. 선수가 덕아웃에서 감독한테 싸우려고 대드는 볼썽사나운 광경이 펼쳐졌다. 

파나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조별리그 콜롬비아전에서 3-4로 패했다. 1승3패에 그친 파나마는 A조 5위 꼴찌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WBC 본선이 4번째인데 이번에도 1라운드를 넘지 못했다. 

패배와 탈락보다 더 논란이 된 장면이 있었다. 파나마가 3-4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 이닝 첫 타자로 등장한 대타 조나단 아라우즈(27)가 평범한 2루 땅볼을 치고 터덜터덜 걸어가듯 1루로 향했다. 1루까지 약 3분의 1 지점까지만 가다 아웃된 뒤 3루 덕아웃으로 들아온 아라우즈는 갑자기 호세 마요르가(33) 감독을 향해 고함을 치며 지나갔다. 

마요르가 감독이 뒤를 돌아보며 반응하자 아라우즈가 흥분했다. 주변 코치들이 몸을 날려 아라우즈를 덕아웃 아래로 끌어내리지 않았으면 감독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였다. 덕아웃 끝으로 이동한 아라우즈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분이 가라앉지 않은 표정이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중남미 나라임을 감안해도 보기 드문 ‘하극상’으로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마요르가 감독은 이와 관련해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난 일은 클럽하우스에 남는다”며 언급을 피했다. 

인터뷰 말미에 같은 질문이 또 나왔다. 한 기자는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난 일은 클럽하우스에 남는다고 말했지만 그건 덕아웃에서 벌어진 일이다. 중계 화면에도 잡혔다. 우리 기자들은 공식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측이 난무한다”며 마요르가 감독에게 재차 아라우즈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인터뷰에 자리한 파나마 대표팀 관계자가 끼어들어 “이미 이야기한 부분이다. 지금으로선 그 이상의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마요르가 감독 대신 대답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어떤 이유에서 그랬는지 정확한 사유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라우즈가 출장 기회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우즈는 이번 WBC에서 4경기 중 1경기만 선발로 나섰다. 지난 8일 푸에르토리코전만 선발 2루수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나머지 3경기는 교체 출장했다. 대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5타석 무안타로 끝났다. 2023년 WBC에선 주전 2루수로 4경기를 뛰며 19타석에 들어섰다. 

[사진] 뉴욕 메츠 시절 조나단 아라우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라우즈의 주 포지션은 2루수인데 마요르가 감독은 레오 히메네즈를 2경기, 루벤 테하다와 아라우즈를 각각 1경기씩 선발로 썼다. 2루 자리에 3명을 번갈아 투입했고, 5~6타석으로 균등하게 기회를 줬다. 

아라우즈는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는 선수다. 지난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로 이적하며 2023년까지 4시즌 통산 95경기 타율 1할8푼4리(234타수 43안타) 8홈런 31타점 OPS .561을 기록했다. 2024년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 몸담았고, 지난해에는 멕시코 독립리그를 거쳐 겨울에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한편 마요르가 감독은 “우리가 목표로 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승을 거두긴 했지만 더 많이 이겨야 했다. 이 모든 것은 배움의 순간이다. 나 역시 커리어가 길게 남아있고, 우리가 더욱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것에 의미를 뒀다. 

내분 속에 끝난 파나마 대표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삼성 외국인 투수 후라도였다. 아라우즈가 유일하게 선발 출장한 푸에르토리코전에서 후라도는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파나마가 1라운드에서 탈락해 후라도는 WBC에서 56개의 공만 던지고 삼성으로 복귀하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파나마 아리엘 후라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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