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최악, 선수 관리 낙제" 토트넘 감독 향한 분노, '17분간 3실점 교체' 신예 GK 외면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5:2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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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이고르 투도르(48) 토트넘 신임 감독이 유럽 최고 무대 데뷔전에서 최악을 경험한 신예 골키퍼를 철저하게 외면하자, 잉글랜드 전설들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투도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참패했다.

토트넘의 이날 패배는 사실상 투도르 감독의 선수 운용 실패에서 비롯됐다. 특히 이날 투도르 감독이 선발로 내세운 만 22세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는 전반 14분 59초 동안 3실점하면서 참극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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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날 패하며 공식전 6연패에 빠졌다. 1882년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겪는 일이다. 또 전반 15분 사이에 내준 3걸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대 최단 시간 3실점 기록이기도 하다. 

킨스키는 전반 6분 빌드업 과정에서 어이 없이 미끄러지면서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어 전반 15분 세 번째 실점 때도 박스 안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결국 킨스키는 전반 17분 만에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교체돼 물러나야 했다. 체코 출신 킨스키는 지난 2024년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본선 무대는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굴리엘모와 교체돼 물러난 킨스키는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한 채 곧장 터널로 빠져나갔다. 스태프들이 위로에 나서는 모습이었지만 결정적인 두 번의 실수를 범한 킨스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침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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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조하트(39)는 'TNT 스포츠'를 통해 "이 수준까지 올라와 토트넘과 계약한 선수라면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킨스키는 아직 22살의 어린 선수"라면서 "몇 번 나쁜 순간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끌어내리듯 교체하고 심지어 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함께 고통을 느끼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그게 그 선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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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이런 밤을 겪게 된다. 누구나 그런 밤이 있다. 잔루이지 부폰, 마누엘 노이어, 페테르 슈마이켈 같은 전설들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모든 상황을 보면, 킨스키는 감독에게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최소한 인간적인 대우는 받아야 한다.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건 정말 제대로 잡아야 할 문제"라고 투도르 감독을 향한 비판에 나섰다.

이어 "나는 벤치 전체의 마음이 무너지는 걸 봤다. 선수들은 '걱정하지 마, 우리가 여기 있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인간적인 부분이다. 그걸 보여줄 의지가 없다면 팀은 분열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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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출연한 스티브 맥마나만 역시 투도르 감독에 대해 "중요한 것은 감독이 가서 '걱정 마라'라고 한마디 해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감독이 해야 할 작은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체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서 '괜찮아'라고 말해주면 된다. 5초면 충분하다"며 "지금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너무 나쁘다. 그 선수의 커리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고 투도르 감독의 냉혹함을 꼬집었다. 

오히려 상대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교체되는 킨스키에게 동정의 박수를 보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등 동료들이 달려가 위로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투도르 감독의 싸늘한 태도와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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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나만은 하프타임 때도 "이건 최악의 선수 관리"라면서 "불쌍한 골키퍼는 감독이 선택해 경기에 나섰다가 끔찍한 밤을 보냈다. 그런데 감독이 그를 인정조차 하지 않고 '미안하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거나 어깨를 감싸주지도 않는다. 뭔가라도 해야 했다. 너무 차갑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투도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5년 감독 생활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 선수와 팀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노 코멘트"로 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경기 전에는 옳은 선택이었다. 비카리오에게는 압박이 있었고, 킨스키는 아주 좋은 골키퍼"라면서 "킨스키는 미안해했다. 팀에 사과도 했다. 똑똑하고 좋은 골키퍼다. 팀도 그와 함께 있고, 나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상황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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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비극은 이날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16일 리버풀 원정을 떠나야 하는 토트넘이지만 이날 경기 막판 로메로와 주앙 팔리냐가 머리 충돌로 실려 나갔다. 반 더 벤은 지난 경기 레드카드 징계로 나설 수 없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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