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방위대’ 미국, 허무하게 8강 탈락? 이탈리아에 충격패…한국처럼 경우의 수 따진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5:40

[사진] 미국 야구 대표팀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미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에 대패를 당하면서 3승 1패를 기록하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4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미국은 3승 1패로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최강팀이라고 불릴 정도의 초호화 스타군단을 꾸렸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애런 저지(양키스)를 비롯해 폴 스킨스(피츠버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칼 랄리(시애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등 투타에서 슈퍼스타들이 대거 대표팀에 참가했다. 

대회 초반 미국은 예상대로 우승 후보 1순위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7일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15-5로 대파했고 8일 영국전에서도 9-1 완승을 거뒀다. 10일에는 멕시코와 접전을 벌인 끝에 5-3으로 승리하며 3승 고지에 올랐다. 

미국은 3승을 선점하면서 8강 진출이 유력해 보였지만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와 멕시코 모두 영국과 브라질을 격파하며 손쉽게 2승을 쌓았고 이탈리아는 미국을 잡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3승 고지에 올랐다. 

[사진]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WBC B조는 이탈리아가 3승으로 조 1위, 미국(3승 1패)이 2위, 멕시코(2승 1패)가 3위에 올라있다. 4위 영국(1승 3패)과 5위 브라질(4패)은 이미 8강 탈락이 확정됐다. 미국은 이탈리아전 패배로 인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경우의 수는 극적으로 8강에 오른 한국과 마찬가지로 복잡하다. 대만, 호주와 8강 진출을 두고 경쟁한 한국은 마지막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며 2실점 이하, 5점차 이상 승리를 해야하는 희박한 경우의 수를 뚫고 8강에 올랐다. 

미국은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경기에 운명이 달려있다. 이탈리아가 이기면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이탈리아가 전승으로 조 1위, 미국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반면 멕시코가 승리하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미국, 이탈리아, 멕시코가 모두 3승 1패로 동률이 되면서 순위 결정 규정을 따져야 한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세 팀간의 승자승 원칙이지만 세 팀 모두 1승 1패로 물고 물린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기준은 최소실점률(실점/수비이닝)로 넘어간다. 

[사진] 미국 야구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은 2경기에서 18이닝 11실점을 기록해 이미 실점률(0.611)이 결정됐다. 이탈리아전에서 8실점을 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9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멕시코가 5실점 이하, 이탈리아가 4실점 이하를 기록하면 미국은 8강에서 탈락한다. 반대로 멕시코가 6실점 이상, 이탈리아가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면 미국이 8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멕시코가 6실점, 이탈리아가 5실점을 기록하면 미국과 같은 18이닝 11실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에는 최소자책률(자책점/수비이닝)로 기준이 넘어간다. 미국은 11실점 중 8점이 자책점이다. 따라서 동률이 될 경우에는 미국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는 6실점 2자책 이하, 이탈리아는 5실점 1자책 이하를 기록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멕시코가 7실점 이상, 이탈리아가 6실점 이상을 기록한다면 미국은 자책점까지 계산하지 않고 8강에 오를 수 있다. 둘 중 하나의 조건을 만족하면 조 2위, 양 팀이 난타전을 벌여 두 조건이 모두 만족되면 조 1위로 올라갈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미국은 명실상부 전세계 야구 최강팀이지만 WBC에서는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06년, 2009년, 2013년 대회에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17년이 되어서야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23년 대회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이끄는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설욕을 다짐하며 ‘지구방위대’라고 불릴 정도의 초호화 스타 라인업을 구성한 미국이 허무하게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될지, 아니면 8강에 진출해 이날 패배의 충격을 만회할 기회를 얻게 될지 전세계 야구팬들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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