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차세대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마티스 텔(21)이 뜬금없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PL)의 흐름이 세트피스 위주라 지루하다며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정면 저격한 것.
영국 '미러'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이 최근 PL 경기가 세트피스와 조직적인 전술에 지나치게 의존해 '지루해졌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텔은 최근 프랑스 팟캐스트 '잭 앙 루 리브르'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PL은 보기 지루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수비수를 제치고, 킬리안 음바페가 폭발적인 가속을 보여주는 장면이 사라졌다. 대신 박스 안은 밀치고 넘어뜨리는 '동물원' 같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텔은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거부감도 숨기지 않았다. "코치에게 '마킹 시키지 말라'고 했다. 골키퍼 시야를 가리고 서로 엉켜 붙는 게 축구인지 모르겠다"는 식이다. 이는 사실상 이번 시즌 세트피스로만 19골을 몰아치며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아스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텔의 이런 발언이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점이다. 텔은 이번 시즌 손흥민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으며 합류했으나, 정작 경기장 안에서는 무색무취한 활약으로 일관하고 있다. 손흥민이 보여주던 파괴적인 드리블이나 결정력은커녕, 기본적인 전술 이해도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있다.
잘 나가는 '옆집' 아스널을 향한 열등감 섞인 비판에 팬들은 냉소적이다. 아스널은 브라이튼의 휘르첼러 감독 등으로부터 "우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데클란 라이스는 "우리가 하면 다들 따라 하지만, 우리만큼 잘하지는 못한다"며 실력으로 응수하고 있다. 반면 텔은 효율적인 축구를 '지루함'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부진을 정당화하는 모양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 대체는커녕 민폐만 끼치면서 남의 팀 전술을 비하할 때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는 결국 결과로 증명하는 스포츠다. 아스널은 '지루한' 세트피스를 무기로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지만, 텔의 토트넘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침몰 중이다.
낭만을 찾기 전에 자신의 실력부터 점검해야 할 텔. 손흥민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철없는 발언을 내뱉은 그가 과연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아니면 '입만 산 먹튀'로 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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