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악몽! 나쁜 데자뷔!” 슬롯의 리버풀, 갈라타사라이 원정서 충격패… 지옥의 분위기에 ‘침몰’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8:52

[OSEN=이인환 기자]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튀르키예의 '지옥 원정'에서 끝내 무너졌다. 세트피스 한 방에 고개를 숙인 리버풀은 8강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안필드에서 반드시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알리 사미 옌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0-1로 졌다. '별들의 전쟁'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리버풀이 이스탄불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원정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7분 만에 터졌다. 가브리엘 사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박스 안으로 향했고, '괴물 공격수' 빅터 오시멘이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공을 머리에 맞췄다. 이 공이 문전에 있던 마리오 르미나에게 연결됐고, 르미나가 침착하게 헤더로 마무리하며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 수비진은 오시멘의 위력적인 움직임에 시선이 뺏기며 뒤로 흐르는 공을 놓쳤다. 최근 리그에서도 지적받았던 세트피스 집중력 저하가 가장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번 허점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실점 이후 리버풀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플로리안 비르츠와 위고 에키티케를 중심으로 갈라타사라이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개최국의 기운을 받은 상대 골키퍼의 '미친 선방'이 이어졌다. 후반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리는 듯했으나, VAR 판독 끝에 취소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결국 경기는 갈라타사라이의 1-0 승리로 끝났다. 리버풀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력 부족과 불운에 울며 2차전 안필드 원정에서 '대역전극'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 나선 아르네 슬롯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찌 보면 나쁜 데자뷔다. 세 달 전 경기와 같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었고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놓쳤다. 특히 초반 15분 경기력은 완벽했는데 골이 안 터진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슬롯 감독은 갈라타사라이의 광적인 홈 분위기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곳은 매우 어려운 경기장이다.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에게도 그렇다. 함성 소리에 집중하기 어렵고 소통조차 쉽지 않다"며 "갈라타사라이는 이런 분위기를 가진 경기장을 보유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슬롯 감독은 반격의 의지를 다졌다. "이제 우리는 홈으로 돌아간다. 안필드의 우리 팬들은 언제나 팀에 거대한 힘을 준다. 안필드에서 그 힘을 증명할 것이고, 2차전은 우리에게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안필드에서의 대역전승을 약속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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