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 축구가 다 그렇지!” LAFC 마크 감독, 안일한 ‘방관’ 논란… 28개 쏘고 무승부에도 “언젠간 터지겠지”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9:48

[OSEN=이인환 기자] "천하의 손흥민인데 알아서 하겠지?" LAFC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 손흥민(34)의 득점 가뭄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혹은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LAFC는 11일(한국시간) 미국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1차전 알라후엘렌세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에 울며 8강행 티켓의 향방을 코스타리카 원정으로 미루게 됐다.

이날 LAFC의 공격은 화려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전반 내내 상대를 가둬놓고 두들겼지만, 오히려 전반 44분 상대 브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한 방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11분 손흥민의 예리한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패배는 면했지만, 역전까지 가기엔 에이스 손흥민의 발끝이 너무 무거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아직 필드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분전했지만, 상대의 거친 육탄 방어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28개의 팀 슈팅 중 단 1골에 그친 결정력 난조는 손흥민 개인의 부진을 넘어 LAFC 전체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작 팀을 이끄는 마크 감독의 반응은 '천하태평'이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 우리 경기력을 비판하기 어렵다. 모든 지표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라며 "슈팅 28개와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건 축구에서 흔한 일이다. 이제 절반이 지났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고립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술적 해법보다는 "원래 그런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마크 감독은*"손흥민 정도 되는 선수라면 더 거칠고 물리적인 압박을 받는 게 당연하다. 센터백과 미드필더가 앞뒤로 가두는 장면도 봤다. 답답하겠지만 어쩌겠나"라고 밝혔다.

감독으로서 상대의 '손흥민 가두기' 전술을 파훼할 동선 정리나 유기적인 전술 변화를 고민하기보다, 에이스의 개인 기량에 모든 것을 맡긴 채 "기회를 만들고 있으니 언젠가 터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드러낸 셈이다.

팬들과 현지 매체의 시선은 곱지 않다.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당한다면 그 공간을 활용할 다른 루트를 만들거나, 손흥민에게 더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감독의 중책이다. 그러나 마크 감독은 "아무것도 못 만든 게 아니라 기회는 만들었으니 걱정 안 한다"며 사실상 전술 수정을 거부했다.

점유율 76%에 슈팅 28개를 퍼붓고도 안방에서 비긴 결과보다 에이스를 향한 집중 견제를 "어쩔 수 없다"며 방치하는 감독의 전술적 무기력함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제 LAFC는 고온다습한 코스타리카 원정길에 오른다. 안방에서도 상대 수비망을 뚫지 못해 고전했던 LAFC가 감독의 '방관' 속에 2차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를 '전설'로만 대우하며 전술적으로 방치하는 마크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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