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피터 슈마이켈이 안토닌 킨스키를 17분 만에 교체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공식전 6연패에 빠졌고,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화제가 된 장면은 경기 시작 17분 만에 나온 골키퍼 교체였다. 투도르 감독은 선발로 나선 킨스키를 빼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킨스키는 경기 초반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연달아 범했다. 전반 6분 미끄러지면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는 아틀레티코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불과 9분 뒤 상황은 더 악화됐다. 수비 상황에서 미키 반더벤의 실수로 혼전이 벌어졌고, 앙투안 그리즈만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어 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킨스키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훌리안 알바레스가 빈 골문에 마무리하며 세 번째 실점이 나왔다.
짧은 시간 동안 이어진 실수에 토트넘 벤치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투도르 감독은 킨스키를 교체하고 비카리오를 투입했다. 킨스키는 고개를 숙인 채 터널로 향했고, 코칭스태프들이 어깨를 감싸며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후 투도르 감독은 자신의 결정을 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보면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에는 옳은 선택이었다"며 "세 번의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 매우 보기 드문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를 보호하기 위해 교체했다. 15년 지도자 생활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은 투도르 감독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슈마이켈은 "이 장면은 앞으로 킨스키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계속 따라다닐 것"이라며 "적어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는 그대로 두어야 했다. 이런 결정은 선수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축구장에서 이런 장면은 본 적이 없다. 감독이 얼마나 큰 결정을 내렸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어린 골키퍼의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하트도 킨스키의 실수를 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첫 실수 이후 자신감이 완전히 무너졌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한 투도르 감독이 교체 후 킨스키를 외면한 장면도 논란이 됐다. 하트는 "경기장 전체가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은 지나가는 그를 전혀 바라보지 않았다. 그런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맥마나만 역시 "감독이 단 5초만이라도 '나는 네 편이다'라고 말해줄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이 없었다는 점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개인 SNS를 통해 킨스키를 공개적으로 위로했다. 그는 "골키퍼를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 포지션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고개를 들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