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두현 "지도자의 길, 사명감으로…차근차근 다시 준비"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12일, 오전 07:10

K리그 TSG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두현 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전 전북현대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TSG(기술연구그룹) 위원으로 합류, K리그 현장으로 복귀했다.

'현장은 늘 즐겁다'고 말한 김두현 위원은 "지난해 의미 있는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시 부지런히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면서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현은 현역 시절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스타플레이어다. 2006년 K리그 MVP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그는 2008년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무대까지 진출하는 등 화려한 시간을 보냈고 팬들은 그의 호쾌한 스타일을 리버풀의 전설 제라드와 묶어 '제라두현'이라 불렀다.

은퇴 후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김두현은 수원삼성과 전북현대 등 빅클럽에서 코치, 수석코치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갔다. 그러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크게 흔들리던 전북은 후임 감독을 물색하다 당시 중국 청두 룽청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김두현에게 SOS를 보냈다. '너무 빠르다'는 주위 만류가 있었으나 김 감독은 친정이 내민 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전북은 시즌 막바지까지 하위권을 면치 못했고, 어렵사리 잔류에 성공하긴 했으나 그해 12월 김두현 감독은 전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아쉬운 감독 데뷔였으나 김두현은 "내가 내린 선택에 후회 없다. 전북현대라는 팀을 맡은 것은 지도자로서 최고의 경험이다. 당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말로 미래를 위한 값진 시간이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2025년, 김두현 감독은 일부러 잠시 멈춰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K리그 몇몇 구단에서의 러브콜이 있었으나 그는 긴 호흡을 택했다.

최근 만난 김두현은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고 주위 조언도 그렇고,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지 않으려 했다. 일단 다시 나를 되돌아보면서 내일을 도모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선수로, 지도자로 바쁘게 지내느라 아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는데, 작년에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사명감으로 좋은 지도자를 꿈꾸는 김두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년 그는 TSG 기술위원으로 재시동을 건다. 그는 "K리그 TSG는 지난해에도 제안이 왔는데 고사했다. 올해 다시 제안을 해줘서 이번에는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TSG는 K리그 경기장을 발로 뛰며 팀별, 경기별 전술과 전략을 심층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매 라운드 경기 보고서와 라운드 로빈, 시즌 종료 후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고 경기 평가회의 및 월말 평가 등을 진행하게 된다. 김두현도 24명의 위원 중 한 명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두현은 "팀마다 다른 특징과 다양한 전술을 접하다 보니 확실히 도움이 된다. 특정 구단의 코치로 경기를 보는 것이나 그냥 경기장을 찾아가 보는 것과 지금처럼 '현미경'을 대고 보는 것은 다르다"면서 "리그 전체의 흐름을 살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와 접목도 해보고 비교도 해보고, 뜻깊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현은 지도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꽤 많은 축구인들이 행정가나 해설위원 혹은 예능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과 달리 그는 좋은 지도자에 대한 꿈이 확고하다.

김두현은 "사실 지도자는 힘든 직업이다. 마지막이 아름답게 끝나는 경우도 찾기 힘들다. 늘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한다"고 웃으면서 "하지만 누군가는 사명감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국 축구가 발전한다. 나도 그것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전북 감독 시절은) 앞으로 길게 이어질 지도자 인생 전체를 보면 일부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일보 후퇴였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본 그는 "차근차근 다시 스텝을 밟으려 한다. 이전보다 더 철저하고 성숙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다부진 뜻을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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