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조건 속 희망 찾는 한국 야구..."WBC에선 언제든 이변"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3월 12일, 오전 09:0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여러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준준결승을 준비하고 있다. 야구라는 종목 특유의 ‘변수’가 언제든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마이애미서 첫 훈련하는 WBC 야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류지현 감독. 사진=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하루를 쉰 뒤 11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약 12시간을 이동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새벽 2시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 적응, 낯선 경기장 환경 등 경기 조건은 여의치 않다.

8강전이 열리는 장소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론디포파크다. 이정후 등 일부 MLB 선수들을 제외하면 한국 대푵팀 선수 대부분 처음 밟아보는 경기장이다. 개폐식 지붕을 갖춘 인조 잔디 구장으로 국내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다. 외야 구조와 펜스 위치 등을 충분히 익힐 시간이 많지 않다.

반면 한국이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조별리그부터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구장 환경이 익숙하고, 이동 부담도 없다.

게다가 한국은 도착 이후 단 이틀 훈련을 한 뒤 8강전에 나서야 한다. 훈련 여건도 완벽하지 않다. 두 차례 팀 훈련 가운데 한 번은 마이애미의 한 대학 야구장에서 진행된다. 론디포파크에서 조별리그 경기가 계속 열리기 때문에 구장 적응훈련도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대표팀 분위기는 밝다. 장시간 이동에도 선수들은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베테랑 투수 류현진(한화)은 선수단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이동하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 역시 희망적안 시선을 유지했다. 그는 “장거리 이동이었지만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며 “컨디션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아가 미국을 꺾은 것처럼 WBC에서는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많은 변수가 있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전력 차를 뒤집는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 C조에서도 최약체로 꼽혔던 체코가 최강 일본전에서 8회초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8강에서 만날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는 MLB에서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한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열세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류 감독은 “WBC의 중압감은 모든 팀이 똑같이 느낀다”며 “토너먼트에서는 작은 변수 하나가 승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 경기를 직접 보면서 선수 분석을 철저히 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낸 한국 야구는 다시 한 번 ‘이변’을 꿈꾸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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