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충격적 보이콧, 어부지리 혜택은 이라크? UAE? 아니면 이탈리아? 중국? FIFA 선택에 달렸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2일,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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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중동 강호 이란이 불참을 선언, 유례없는 대혼란에 빠졌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은 11일(한국시간) 자국 국영 TV을 통해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부패한 정권(미국)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하다"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비상사태에 놓여 있다.

때문에 이란은 오는 6월 11일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에 자국 대표팀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란은 '안전 보장 불가'와 '정치적 명분'을 보이콧 이유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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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는 개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책에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이란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란의 월드컵 기권이 현실화 될 경우 그 자리를 어느 국가가 메우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포함돼 미국 LA와 시애틀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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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는 아시아 예선 성적에 따른 체계적 승격이다. 이럴 경우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앞둔 이라크가 이란의 본선 티켓을 승계하게 된다. 동시에 이라크에 밀려 탈락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부활해 PO를 치르는 형식이다.

실제 이라크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이란이 빠지면 우리가 본선에 직행하고, UAE에게 플레이오프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FIFA에 발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FIFA 월드컵 규정 제6.7조에 따르면 "어떤 참가 협회(국가)가 사퇴하거나 월드컵에서 제외될 경우, FIFA는 단독 재량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취하며 해당 협회를 다른 국가로 교체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단독 재량'은 FIFA가 특정 원칙에 반드시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라크와 같은 동일 대륙(AFC) 승계에 얽메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 FIFA 규정에 '누가 대체한다'는 명시적 기준이 없다는 점을 들어 대륙간 플레이오프 패자(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가 본선에 오르거나 월드컵 탈락 팀 중 FIFA 랭킹 최고 팀인 이탈리아로 대체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FIFA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FIFA가 이라크나 UAE 아니면 흥행을 위해 이탈리아나 중국을 올려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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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FIFA의 선택은 무엇일지,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은 개막 전부터 정치적 개입 속에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대회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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