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개막까지 지금 컨디션 유지해달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대체불가 중견수 김호령(34)에게 간절한 부탁을 했다. 지금의 타격컨디션을 유지해달라는 것이다. 그만큼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타격의 흐름이 좋다. 작년 커리어하이 타격을 재현한 태세이다. 공수주가 되는 김호령이 라인업에서 제몫을 한다면 최형우와 박찬호가 빠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김호령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출전해 맹타를 휘둘렀다. 3타석에 들어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잘 던지던 상대 선발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팀은 4회 8점을 몰아치며 9-4로 승리했다.
2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포진해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1사후 베니지아노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공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196cm의 큰 키에서 던지는 까다로운 공을 물러서지 않고 공략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호령의 컨디션을 느낄 수 있는 장타였다.

0-0이던 4회도 선두타자로 나서 베니지아노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KIA는 1사후 나성범의 중월 2루타, 김선빈의 볼넷, 오선우의 중전적시타로 두들겼다. 투구수를 채운 베니지아노는 강판했고 KIA 타자들은 윤태현을 공략해 8-0까지 달아났다. 베니지아노는 4실점을 기록했다.
김호령은 오키나와 실전에서 초반에는 침묵했으나 후반부터 날카로운 타구음을 들려주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이 감독도 "김호령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때도 좋은 모습이었는데, 그 페이스를 잘 유지해오고 있는 것 같다. 개막에 맞춰 지금의 컨디션을 꾸준하게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주문했다.
이 감독은 김호령의 풀타임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테이블세터진 또는 하위 타선 모두 기용이 가능하다. 제리드 데일, 김호령, 윤도현을 1~2번에 기용을 구상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호령이 (윤)도현이가 앞에서 잘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령이 드넓은 중견수 수비범위에 3할에 가까운 타율까지 기록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김호령도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까지는 좀처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들이 나와 다행이다. 타석에서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 타이밍도 잘 맞아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 타구 질도 좋아 만족스럽다"고 높은 평점을 매겼다.
이어 "실전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결과를 내어 연습한 것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정규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지금의 타격 감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몸 상태도 100%이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최대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고, 가능하다면 전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주문에 100% 응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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