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루키 이지민이 202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 대신 2부 투어에서의 시행착오와 반등을 발판 삼아 올라선 ‘성장형 루키’다.
KLPGA 투어 루키 이지민이 12일 태국 아마타스프링에서 열린 2026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골프는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골프 레슨프로인 아버지 이시영 씨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주니어 시절 눈에 띄는 화려한 우승 경력을 쌓지는 못했지만, 한 단계씩 실력을 쌓으며 성장한 노력형 선수다.
프로 무대 첫 경험은 강렬했다. 2024년 9월 처음 출전한 점프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단숨에 존재감을 알렸다. 아마추어 선수가 점프투어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김나영 이후 3년 만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드림투어는 또 다른 시험대였다. 시즌 개막전인 1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6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을 겪었다. 특히 4월부터 6월 초까지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경험하며 깊은 부진에 빠졌다. 코스 난도와 경기 운영, 체력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적응이 필요한 시기였다.
전환점은 하반기에 찾아왔다.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운영이 안정됐고, 9월 드림투어 1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짧은 2부 투어 시즌이었지만 결과 이상의 경험을 남긴 시간이었다.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은 이지민은 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으로 정규투어 무대에 선다.
루키 시즌을 앞둔 그는 “처음 서는 정규투어 무대라 긴장도 되고 설렌다”면서 “우선 컷 통과가 목표이지만 차츰 투어 흐름에 적응하면서 매 대회 배움을 쌓고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투어에서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보완할 부분도 있다. 드림투어 초반 연속 컷 탈락에서 드러났듯 체력과 경기 기복을 줄이는 것이 과제다.
KLPGA 투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31개 대회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다. 이동 거리와 경기 강도가 높은 일정 속에서 시즌 후반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체계적인 체력 관리가 필수다. 여기에 그린 주변 세이브 능력을 높이는 쇼트게임 완성도 역시 컷 통과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올해 KLPGA 투어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민솔과 양효진 등 주목받는 신예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는 덜하지만, 이지민은 자신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지민은 “겨울 동안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고 체력 훈련도 꾸준히 했다”며 “쟁쟁한 신인이 많지만 그 속에서 ‘이지민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조금 느리더라도 계속 성장하면서 목표를 이루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26년 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하는 이지민이 12일 태국에서 열린 리쥬란 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지민 선수 본인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