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가을가면 158km 던지겠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가 과감하게 스피드 다운을 선언했다. 부상없이 시즌을 완주하기 위해서다. 화끈한 퍼펙트 투구로 시범경기를 힘차게 출발했다.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6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삼진 5개를 뽑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1회 첫 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았고 에레디아는 1루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최정도 3구삼진으로 돌려세었다. 2회는 4번 김재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고명준 3루 땅볼에 이어 한유섬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3회는 최지훈 삼진에 이어 조형우와 정준재를 범타로 유도했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전 45구에서 60구까지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40구만 던졌다. 투심(18개)과 직구(10구) 체인지업(6개)과 슬러브(6개)를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으로 완벽하게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52km를 찍었다. 새롭게 갈고 닦은 140km짜리 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졌다. 주무기 슬러브도 138km까지 나왔다.

이날 SSG는 개막전에 나설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박성훈(유격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김재환(지명타자) 고명준(1루수) 한유섬(우익수) 최지훈(중견수) 조형우(포수) 정준재(2루수)를 기용했다. SSG와 문학 개막 2연전에서는 등판 가능성이 낮지만 완벽하게 제압하는 위력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도 "완벽했다. 스피드, 제구, 변화구의 움직임 등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며 극찬했다.
앞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KT외으의 첫 실전에서는 1회부터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마운드가 투구하는데 여의치 않았다. 실제로 국내 첫 실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경기후 " 오키나와에서는 마운드가 던지기 불편했다'며 "오늘은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려고 했는데 잘 들어갔다. 카운트 싸움에서도 앞서나가려고 노력했다"며 자평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스피드 다운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52km를 찍었는데도 이 수준 정도에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최고 158km까지 나왔다. 이유는 작년 40일 정도 공백기를 빚은 허리부상 예방이었다. 이로인해 KIA는 중반 싸움에서 밀려났다. 올러도 부상 재발 가능성으로 인해 재계약을 못할 수도 있었다.
올러는 "작년 던지다보니 계속 155km에서 158km까지 던지기는 무리라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부상없이 긴 시즌을 오래 던지고 싶다. 150km에서 153km 정도 수준에서 던질 것이다. 단 제구력과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일 것이다. 대신 가을야구에 가면 158km를 던지겠"며 활짝 웃었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진 점도 수확이었다. 볼을 받은 포수 한준수는 "너무 좋아졌다"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러를 상대한 SSG 타자들도 "체인지업이 작년과는 다르다"며 변화를 느꼈다. 올러는 "체인지업을 던지면 좌우 타자들이 직구와 슬라이더만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올러는 올해도 제임스 네일과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투구는 작년 11승 넘어 15승까지 넘볼 수도 있다는 희망을 낳았다. "부상없이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작년처럼 이닝을 많이 던진 적이 없었다. 올해는 승리와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하겠다. 특히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해야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