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같은 시나리오, 휴대폰도 못 보겠어요" 토트넘 부주장, 멘탈 완전히 나갔다..."정말 끔찍한 시기"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3일, 오전 12:45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부주장 미키 반 더 벤(25)이 무너진 팀 상황과 자신이 받고 있는 심적 부담을 솔직히 인정했다.

영국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반 더 벤은 토트넘의 연패 상황에 한숨을 쉬었다. 그는 팀이 '종말 같은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에 빠졌다며 계속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결과만큼이나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선발 출전한 백업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시작부터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하며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전반 14분엔 미키 반 더 벤이 미끄러지면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1분 뒤 킨스키가 다시 한번 헛발질하며 공을 놓쳤고, 훌리안 알바레스가 빈 골문에 밀어넣으며 0-3이 됐다.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임시 감독은 빠르게 킨스키를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미 무너진 게임을 되돌릴 순 없었다. 토트넘은 두 골을 더 허용하며 2-5로 무릎 꿇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공식전 6연패에 빠진 토트넘. 경기 후 반 더 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네덜란드 '지고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끔찍하다. 말 그대로 종말 같은 시나리오다. 경기 초반 20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나쁜 일이 다 일어났다"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반 더 벤은 "모두가 미끄러졌다. 나도 포함해서 말다. 그런 순간에는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렇다고 잔디 탓만 할 수도 없다"라며 "킨스키에게도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데뷔전이지 않았나. 누구에게도 그런 상황은 바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반 더 벤은 크리스탈 팰리스전 퇴장 여파로 다가오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조차 할 수 없다. 리버풀전을 벤치에서만 바라봐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강등권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부주장 반 더 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트넘이다.

반 더 벤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식의 뻔한 말을 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지금은 정말 힘든 시기"라며 "그런데 이번 주말 중요한 경기에 나는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 정말 끔찍한 시기다. 정말, 정말로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심리적으로도 한계에 몰린 모양새다. 반 더 벤은 "이제 휴대폰도 보지 않는다. 완전히 지쳤다. 가족들과만 연락한다. 그러면 괜찮을 것"이라고 온라인 반응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정말 힘들다.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런 것도 축구의 일부고, 인생의 일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올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카트릴리지 프리 캡틴'은 반 더 벤의 솔직한 고백에 주목했다. 매체는 "흥미로운 건 반 더 벤의 발언이 이적을 노리는 선수의 말처럼 들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라며 "종말 같은 시나리오라는 표현은 오히려 신선하게 들린다. 적어도 누군가는 지금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모든 게 정말로 엉망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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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고 스포츠, 더 선,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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