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나기 전까지 안 데려온다"...'흑역사 제조기' 클린스만, 토트넘 감독에 관심 "누가 거절하겠어? 전술보다 감정이 중요"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3일, 오전 08:38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의 오점으로 남은 위르겐 클린스만(62·독일) 감독이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자리에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이 옛 소속팀 감독직을 맡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토트넘의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을 향한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토트넘은 투도르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 소방수로 부임한 지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4연패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강등권과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제 시즌이 9경기 남은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토트넘. 영국 현지에서도 투도르 경질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ESPN은 "다음 감독으로 누구를 데려오느냐가 사실상 토트넘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남게 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3월 22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는 강등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맞대결"이라고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다음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토트넘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으면서 다음 사령탑이 누가 되든 토트넘 구성원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누가 그 자리를 원하지 않겠는가? 그건 토트넘이다"라며 "누구를 선택하든, 모든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클럽을 알고, 클럽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사람 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이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팀이 강한 투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이 혼란에서 벗어나려면 싸우는 정신, 정말 거칠고 지저분할 정도의 투지가 필요하다. 그건 감정에서 나온다. 그래서 반드시 전술적인 천재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모두를 하나로 묶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라며 "누가 감독이 되든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이다. 고통을 견디고 싸우겠다는 의지다. 심지어는 사이드라인에서 볼보이를 밀쳐 공을 가져올 정도의 투지라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그는 토트넘에서 두 차례 뛰면서 68경기에서 38골을 기록했고, 팀의 강등을 막기도 했다. 어떻게 본다면 클럽을 잘 알고,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선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지만, 한국 대표팀에선 최악의 감독으로 남았다. 2023년 3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으나 부진한 경기력과 여러 논란 끝에 2024년 2월 경질됐기 때문.

클린스만 감독은 불과 1년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며서 역대 최단기 경질 외국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3 아시안컵 부진이 치명타였다. 당시 클린스만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추고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 말레시이아와 비겼고, 토너먼트에서도 졸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대회 내내 우승을 자신하던 클린스만 감독은 그대로 짐을 싸야 했다. 6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허용하며 역사상 최초로 대회 최다 실점을 기록한 만큼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는 부임 직후 5경기 연속 무승, 미국 원격근무 논란, 외신 패널 활동 등으로 이미 민심이 좋지 않았기에 전술 부재와 방관에 가까운 민낯을 노출한 아시안컵 실패를 되돌이킬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된 뒤에도 경솔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대회 도중 선수단 불화로 탈락했을 뿐이라며 자신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거듭해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이 패인이라고 항변하곤 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흑역사로 기억하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았지만, 약 2개월 만에 갑작스레 사임했다. 그것도 구단과 일절 상의 없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사퇴 결심을 발표하며 제대로 뒤통수를 때렸다.

헤르타 구단 측은 가만히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고, 팬들도 "감독이 도망갔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당시 헤르타에 몸담았던 미하엘 프레츠 단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다시 일하려면 "그 전에 세상이 끝나야 할 것 같은데..."라며 "내가 헤르타에 재임하는 동안 모든 감독들 통틀어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큰 환멸이었다"라고 진절머리를 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해고된 뒤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강등 위기에 몰린 토트넘이 그를 선임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최근 노팅엄에서 경질된 션 다이치 감독이 유력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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