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농구가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를 잡아냈다. 박수호 감독이 남은 콜롬비아전과 필리핀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빌뢰르반 아스트로발레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A조 예선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77-60으로 꺾었다.
1차전서 독일에 49-76으로 패했던 한국은 첫 승을 신고했다. FIBA 랭킹 15위인 한국은 랭킹 8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17점 차 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희망을 키웠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까지 나이지리아의 체격에 밀렸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대등하게 맞서며 36-32로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강이슬의 3점슛이 폭발한 한국이 종료 3분 17초를 남기고 72-5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박수호 감독은 2분을 남기고 주축 전력 강이슬, 박지수, 박지현을 제외하는 여유를 보였다.

'에이스' 박지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주장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20득점을 올렸고, 박지수가 11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경기 후 박수호 감독은 대한민국 농구협회를 통해 "독일전은 첫 경기였고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잘 수행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고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어제와 다르게 수비 변형을 잘 가져간 점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독일전과 비교해 특히 강조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박수호 감독은 "독일과 경기에서 잘되지 않았던 수비와 박스아웃에 더 신경을 쓰도록 했다. 공격에서는 드리블을 최소화하고 움직임을 통한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여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수호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보여준 움직임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제 한국은 콜롬비아, 필리핀, 프랑스와 결전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콜롬비아와 필리핀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은 독일, 지난해 아프로바스켓 우승국으로 본선행이 확정된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오르기 때문. 만약 한국이 조 4위 이상을 기록한다면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강 미국(FIBA 랭킹 1위)의 뒤를 잇는 두 번째 대기록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박수호 감독은 보완할 점으로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치른 두 경기를 잘 분석해 콜롬비아와 필리핀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박지현은 "우선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개인 기록보다는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며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온 점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서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독일전 27점 차 대패의 여파를 깨끗이 씻어낸 대표팀. 박지현은 "선수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전력분석을 맡고 계신 임성준 선생님과 감독님, 코치님께서 우리 팀의 문제점과 상대 분석을 다시 한 번 잘 짚어주셨다. 팀 미팅을 통해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들을 다시 정리하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어제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긴 했지만, 공격 시도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공격 상황에서 흐름을 더 잘 읽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팀에 좋은 슈터인 강이슬 언니가 있지만 팀 전체적으로 외곽 공격과 3점슛 성공률을 더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그 부분에서 더 공격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팀 경기력에 대해선 "오늘 경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팀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경기하면서도 느꼈지만 (강)이슬 언니와 (최)이샘 언니가 중심을 잘 잡아줬고, 선수들 모두가 한 팀이 되어 뛰는 느낌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지현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남은 경기들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두 경기가 일정이 타이트한 만큼 회복에 더 신경 쓰면서 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좋았던 부분은 계속 이어가고 부족했던 부분은 빠르게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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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BA,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