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데인 더닝. © 뉴스1 구윤성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단 데인 더닝은 왼팔에 '같은 피'라는 한글 문신을 새겼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식을 먹고 자라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키워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6 WBC 8강전 하루를 앞둔 13일(한국시간) 더닝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성장 배경과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 등에 대해 조명했다.
어릴 적 '밥상'에서부터 그의 정체성은 분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요리하는 한식과 아버지가 만드는 미국식 식사 중 골라서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하루는 불고기에 김치, 밥을 먹고 싶었고 또 하루는 스테이크와 구운 감자, 그린빈을 먹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기분에 따라, 맛있어 보이는 걸 먹을 수 있었다"면서 "어떤 걸 좋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더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2023년 WBC에서도 대표팀 합류를 바랐으나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에서 꿈을 이룬 그는 빠르게 대표팀 선수들과 융화됐다.
더닝은 "대단히 영광스럽다. 어머니를 대표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을 대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데인 더닝(왼쪽에서 2번째)를 비롯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 © 뉴스1 구윤성 기자
더닝이 일본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기간, 그의 아내와 두 자녀는 한국에서 더닝의 할머니를 비롯한 한국인 가족들을 만났다.
더닝은 "할머니가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그 자리에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고 했다.
더닝은 한국이 17년 만에 8강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는 가장 중요했던 대만, 호주전에 연거푸 등판하는 등 대표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더닝은 8강으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남은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면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높이 올라가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30분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에서 격돌한다.
더닝은 "도미니카공화국은 '어벤져스'급의 선수 구성"이라면서도 "우리는 김도영과 안현민 같은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오히려 부담감은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량을 보여주고, 긴장을 푸는 방법을 배우면 어린 선수들에겐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