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도로공사 감독(KOVO제공)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를 이끄는 김종민 감독이 팀을 다시 한번 정규리그 1위로 견인했다. 한 팀에서만 10년째 지휘봉을 잡은 그가 도로공사에 안 긴 두 번째 선물이다.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25-19 27-25 25-17)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24승 11패(승점 69)를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65)과 승점 차를 벌려 17일 홈에서 펼쳐지는 기업은행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김종민 감독은 V리그의 역사이자 도로공사의 역사 그 자체인 지도자다.
2016년부터 10년 동안 도로공사를 지휘 중인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 12월 통산 158승을 기록,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전 IBK 감독)을 제치고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1위에 등극했다.
남자부 대한항공 감독에서 거둔 승리를 제외한, 도로공사 한 팀에서 거둔 승리만으로 일군 의미 있는 이정표다.
선수 시절 김종민 감독은 화려하게 돋보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비교적 일찍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후 긴 시간 한 팀에서 뚝심 있는 지도력을 선보인 끝에 최다승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이후로도 꾸준히 승리를 추가하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까지 차지, 명실상부 현 V리그 여자부 최고 감독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김종민 감독(KOVO제공)
김종민 감독은 도로공사 부임 2년 차였던 지난 2017-18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으로 통합 우승을 일궜던 바 있다.
이후 2022-23시즌에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 우승까지 극적 드라마를 쓰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도로공사의 우승 두 번은 모두 김종민 감독과 함께였다.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이번 시즌 도로공사의 레이스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초반엔 10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후반부엔 강소휘와 타나차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현대건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를 이겨낸 건 김종민 감독 특유의 '신뢰 배구' 덕분이었다.
그는 중압감 큰 막판 승부에서 에이스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베테랑 배유나뿐 아니라 신인 이지윤과 젊은 김다은을 적극 활용하는 등 다양한 선수들에게 고르게 짐을 분배하는 방법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베테랑과 신인을 아우르는 고른 '하이브리드 선수 기용'으로 팀원 전체가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가졌고, 이는 결장 공백을 극복하고 팀으로서 더 강해지는 동력이 됐다. 덕분에 돈독한 분위기 속 신뢰가 쌓여 수비 조직력도 좋아졌고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마다 결과를 챙기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배구계 관계자들은 이번 시즌 V리그 남녀를 통틀어 가장 조직력과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도로공사를 꼽는다.
김종민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믿음이 있어야 바로 설수 있다"는 뜻의 '무신불립'을 출사표로 내세웠는데, 실제로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믿음으로 큰 위기를 이겨냈다.
뚝심으로 두 번째 1위를 일군 김종민 감독은 챔프전 상대를 기다리며, 자신과 도로공사의 세 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tree@news1.kr









